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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8문화올림픽」준비 시간에 쫓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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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문화행사의 하이라이트가될 관현악·오페라·뮤지컬·교성곡·무용곡등의 작품화및 작곡이 예상과는 달리 부진하다. 서울올림픽조직위와 문공부·서울시가 합동으로 추진중인 두 올림픽 공연예술행사및 전시예술행사들은 아직껏 프로그램조차 최종 확정되지 못한채 당초의 음악작품 일반공모가 재공모 또는 지명공모로 바뀌면서 시간에 쫓기고있다.
10여개월밖에 남지않은 86·88아시안게임의 문화올림픽 (86년8월15일∼10월5일) 준비상황은 20일쯤에나 프로그램이 1차 확정되고 금년말께나 행사의 핵심인 음악작품의 작곡이 완료될 예정이다.
88올림픽 문화행사의 경우는 지난9월10일 소재공모를 끝내고 내년5월까지 작품화및 작곡을 마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일반공모를 했으나 응모결과가 신통치않아 작품화와 작곡을 기성작가에게 지명, 위촉한 86문화올림픽의 음악작품들은 겨우 소재만을 일반공개로 선정했다.
공모를 통해 확정한 소재는 ▲관현악=『교향시 자명고』(이영조)『세계를 가슴에 안고』(박영근) ▲오페라=『시집가는 날』(박만규) ▲한국무용=『은하수』(차범석) ▲교성곡=『아시아의눈부신 아침』(구상) 이다.
이들 작품과 현대무용·발레등은 현재 8명의 기성 작곡가들에게 작곡을 위촉, 작품의 완성을 서두르고 있다.
88올림픽의 5대 음악행사의 소재는 ▲관현악=『에밀레종』(백낙금)『수난과 여명』(나인용)『마라도』(정윤주) ▲뮤지컬=『지하철의 연가』(홍원기)『달맞이 해맞이』(윤조명) ▲오페라『심화료탑』(김영운)『신적』(최옥자) ▲창작무용=『불타여 불타여』(국수호) ▲발레=『물방울』(노석지) 등이다.
이들 소재는 대본·작사등의 2단계 작품 공모와 3단계 작곡 공모를 내년 5월까지 모두 완료, 당선작을 뽑아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두 올림픽 공연행사증 가장 큰 비중을 갖는 이들 음악분야의 공연작품은 원래 ①일반공모 ②지명공모 ③최근60년동안의 창작품중 선정이라는 3가지 방안이 마련돼있다.
따라서 마땅한 작품이 끝내 나오지 못할 경우 1920년대 이후의 기성 작품중에서 공인된 대작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원래 문화올림픽문제는 지난해부터 문공부가 문화올림픽 추진반을 편성, 추진해왔으나 공산권국가와 비수교국도 참가하는 올림픽의 성격상 정부기관의 문화행사 주도나 예술단 초청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 올림픽조직위에 주도권을 넘기고 문공부·서울시는 보조적인 협의기관으로 물러섰다.
올림픽은 체력중심의 국위를 겨루는 외에도 개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릴수 있는 문화예술 선양의 기회다.
이미 시간이 박두한 86아시안게임의 문화올림픽은 충분한 국민 문화예술 역량을 십분 결집하기에 문제가 있다하더라도 88올림픽에는 차질이 없도록 충분한 창작준비를 서둘러야겠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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