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중앙사진 공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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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무던히도 길고 지루한 여름이었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속으로 행인의 모습이 분주하게 거리를 오고간다. 제각기 만족스러운 얼굴로, 때로는 지친 모습으로 삶을 위해 살아간다. 「푸시킨」의 말처럼 인간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생을 살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해 가는 어느 수박장수의 삶의 외침이 이토록 뜨겁게 나의 가슴에 와닿을 줄은 정말 몰랐다.
표현수법이 왜곡하지 않고 진실로작품을 추구해 보겠다고 오늘도 영상의 무한한 세계를 향하여 질주하고 있다.
진정한 영상의 의미도 잘 모르는 저에게 최고의영예를 주심에 가슴이설레고 두렵기만 하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힐책을 의식하면서도 내조를 아끼지 않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그동안 용기와 격려를 주신, 분들과 함께 이 벅찬 기쁨을 같이 하고자 한다.
끝으로 저의 졸작을 높이 평가하여 뽑아 주신 중앙일보사와 심사위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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