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여울』『보통사람들』재방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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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시청자들은 TV프로그램이 날로 새로워지고 충실하며 보다 참되고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길 바란다. 따라서 새로운 프로에거는 기대는 자못 클 수밖에 없다.
KBS 제1TV는 23일부터 새일일극 『은빛여울』(나련숙 극본)을 방영하고 있다. 방영 5개월만에 도중하차한 『고향』후속인 이 드라마는 방영이 보류됐다가 제목만 『로맨스아빠』에서 『은빛여울』로 바꾸는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두운 이야기보다는 밝고 고급스런 차원 높은 드라마를 내세운 『은빛여울』은 「우리의 삶속에서 날마다 만나는 진실을 보여주겠다」는 예고방송을 냈지만, 그 내용이나 전개가 2년전의 『보통사람들』과 너무 비슷했다.
아들 딸이 많고 결혼한 아들들과 함께 모여 사는 대가족형태에 모범적인 맏며느리, 직장에 나가며 살림을 모르는 둘째 며느리, 자기일에만 바쁜 노처녀 맏딸등 인물구성이 비슷한데다 『보통…』에 나왔던 탤런트중 3명이 이번에 또 주역을 맡았다. 주된 무대인 집도 가구가 좀더 화려해졌을뿐 『보통…』과 같아 결국 훨씬 더 부유해진 『고향』에 꽤 특별해진 『보통사람들』이란 인상을 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보통사람들』→『사랑하는 사람들』→『고향』→『은빛여울』f호 이어진 이 일일극 중 『사랑…』을 뺀 나머지 극본을 한 작가에게 계속 맡기는 데 그 원인이 있다. 드라마 개편 때마다 거론되는 참신한 작가발굴과 전작주의는 과연 그렇게도 먼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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