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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구운몽』을 현대에 맞게 율동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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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나라의 고전을 현대무용으로 작품화 하는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일거예요. 김만중의 「구운몽」을 테크니컬한 현대무용기법으로 무대화해 우리 한국인의 깊은 정서와 생활철학을 표현해보려고 합니다.』
오는 10월5, 6일 양일간 호암아트홀에서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 컨템퍼러리무용단 회장 박명숙씨(35·경희대교수). 『구운몽』을 4장으로 각색, 사실적인 극형식을 떠나 서정적이며 추상적인 몸짓으로 작품의 주제를 전달하겠다고 한다.
이번 기념공연으로 선보이는 작품은 『구운몽』을 주제로 한 박명숙 안무의 『아홉개의 구름과 꿈』과 방희선 안무의 『날개』등 두작품. 『날개』는 자신이 「날 수 있다」는 능력을 망각한 채 타락과 악의 세계로 물들어 가는 현대인간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아홉개의…』은 특히 음악을 창작한 작곡가 강인원씨의 2명이 무대에 직접 나와 각종 타악기와 전자악기로 실연한다. 의상 역시 동·서양을 초월한 가장 자연스런 의상으로 꾸민다.
『「아홉개의…」은 처음 시도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앞으로 대작으로 확대 발전시켜 해외공연의 주된 레퍼터리로 공연할 예정입니다.』
75년5월 육완순씨(이대교수)를 중심으로 이대출신 무용가 10여명이 창단한 컨템퍼러리무용단은 지난 10년 동안 가장 활발한 국내외 공연활동을 벌여왔다.
현재는 국내 6개 대학출신의 중견무용가 4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한민국무용제에선 1∼3회 동안 작품·개인·장려·안무상을 독차지했으며 지난달의 뉴욕공연은 현지매스컴의 극찬을 받았었다.
박씨는 앞으로 해외에 나가 활동중인 단원으로 지부를 설치하고 활발한 국제교류를 펴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이창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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