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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부축하는 척하면서 '슬쩍'…휴대전화 훔친 40대 구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1일 오전 4시쯤 경기 안양시청 유(U)-통합센터내 폐쇄회로TV(CCTV) 모니터링 화면에 벤치 위와 길에서 누워 자고 있는 두 사람이 비춰졌다.

곧이어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벤치 쪽 남성에게 접근해 살피더니 황급히 무언가를 자신의 호주머니에 집어 넣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모니터링 근무자는 취객을 도와줄 것처럼 접근해 순간적으로 물건을 훔치는 일명 ‘부축빼기범’임을 직감했다. 그는 즉시 “검정 티셔츠·검정 바지를 착용한 절도범이 평촌역 방향으로 도주하고 있다”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예상 도주로를 따라 수색하다 범행 장소에서 50m 가량 떨어진 부림우체국 앞에서 인상착의가 비슷한 피의자를 찾았다. 피의자는 순찰차를 보자마자 도망가기 시작했지만 20m도 달아나지 못하고 붙잡혔다.

안양동안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윤모(47)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전과 3범인 윤씨가 훔친 A씨(33)의 휴대전화는 40만원 상당이다. 경찰은 다른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한 채 길거리에서 잘 경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성범죄 등 2차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양=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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