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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타운 부동산, 대거 유대·중동계 손으로

미주중앙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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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상업용 부동산들이 유대계·중동계가 사들이고 있으며 중국계도 부동산 구입을 위한 공격적인 쇼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시카고타이틀에 의뢰해 동서로는 크렌셔 불러바드와 후버, 남북으로는 피코와 베벌리 불러바드 사이 지역에서 2015년1월~2016년5월까지 거래된 쇼핑몰, 다세대주택, 리테일 등 상업용 부동산 거래 동향을 조사한 결과, 총 118건중 약 71%인 84건이 비한인이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대·중동·러시아계가 구입한 비율은 비한인 취득건수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하면서 이들이 한인타운 상업용 부동산 매입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Bee)부동산의 정연중 대표는 "최근에 거래된 LA한인타운 내 아파트 2건 모두 유대계와 중동계가 현금으로 구입해 갔다"며 "한인도 구입하려 뛰어 들었지만 바이어가 융자를 받아 구입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경쟁력이 없어서 구입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입 오퍼 10건이 있다면 4건은 유대·중동계가 중국계와 한인이 각 2건이라며 나머지 2건은 인도계 또는 파키스탄계에서 오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초 중국인 투자자가 올림픽과 그래머시 드라이브 코너의 ‘일차 바비큐 식당’이 입주해 있는 건물(3377 W. Olympic Blvd)을 한인 소유주 ‘LJK 패밀리’로부터 1290만 달러에 사들였다. 또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센롱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또 다른 투자사인 '시티 센추리 LLC'는 최근 한인투자업체 데이텀 개발로부터 1.23에이커 크기의 구 정스프라이스센터(2972 W. 7th St.)를 12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코러스부동산의 마크 홍 대표는 "특히 최근 들어서는 중국계의 한인타운 상업용 부동산 구입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유대계와 중동계의 매입이 가장 활발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윌셔와 뉴햄프셔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윌셔갤러리아도 지난해 유대계 투자그룹인 해리지 디벨롭먼트 그룹에 4900만 달러에 팔린 바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샌타모니카와 웨스트우드 등의 웨스트LA 지역과 LA다운타운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이 너무 올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입지가 뛰어난 LA한인타운으로 밀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의 남승현 회장은 "한인타운은 서쪽으로는 웨스트LA와 할리우드, 동쪽으로는 LA다운타운의 중간 지점에 있는 등 지리적 여건이 우수한데다 최근 한인타운에 개발 붐이 일면서 기관을 포함한 대형 부동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다 주거용 부동산만 사들이던 중국계까지 한인타운 상업용 부동산 구입에 가세하면서 한인타운이 부동산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같은 비한인들의 한인타운 부동산 구입 열기는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일부 관계자들은 뉴욕의 퍼싱스퀘어를 예로 들면서 중국계를 포함한 비한인들이 LA한인타운의 주요 상가를 소유하면 한인타운의 색이 바랠 수 있다며 경계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글·사진=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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