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 여파에 경남지역 실업률 급등…청년 실업률도 고공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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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및 실업률 추이 [자료 통계청]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울산·거제를 중심으로 조선업체와 협력사들이 밀집한 경남지역의 실업률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조선업발(發) 일자리난이 시작된 것이다. 구조조정에 수출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청년고용 한파도 걷히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간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지역의 실업률은 3.7%를 기록, 지난해 5월에 비해 1.2%포인트 급등했다. 전국 평균 실업률(3.7%)이 전년 동기 대비 0.1%P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제조업 일자리가 많은 경남은 실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였지만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등에 전국 평균 수준까지 올라왔다. 기획재정부 김이한 정책기획과장은 "구조조정의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청년 실업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5~29세 실업률은 9.7%로 1년 전 9.3%에서 0.4%포인트 상승했다. 2월 12.5%, 3월 11.8%, 4월 10.9%였던 청년실업률은 5월 한 자릿수(퍼센트)로 내려왔다. 그러나 2~4월 졸업·취업시즌이 끝나면서 5월 청년실업률은 보통 안정세로 돌아서는 경향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에서 청년실업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후 5월 수치를 기준으로 올해 청년실업률이 가장 높다.

반면 지난달 전체 연령대 실업률은 3.7%로 지난해와 견줘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한파가 유독 청년층에 심하게 불어닥치고 있다는 의미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체 실업자는 100만5000명으로 나타났고 이중에서 청년층 15~29세 청년층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8000명 증가한 43만3000명”이라고 말했다.

올 5월 전체 취업자 수는 2645만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6만1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4월(25만2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 명대에 그쳤다. 2013년 38만6000명(연평균), 2014년 53만3000명, 2015년 33만7000명으로 30만~50만 명대를 오갔던 취업자 수 증가 인원이 올 들어 20만 명대로 고꾸라졌다. 서비스업에선 고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제조업의 부진에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줄면서 '20만 명 트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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