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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소 기자의 '알뜰살뜰']호텔 예약도 알뜰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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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휴가는 평소보다 이른 6월 중순에 가기로 결정했다. 삿포로에 머물며 주변 지역까지 둘러볼 계획이다.
비행기는 특가 항공권을 예매해놨고 남은 건 호텔 예약이다. 삿포로는 일본에서도 호텔이 저렴한 편이라고 들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조식이 맛있다고 소문난 삿포로 시내의 호텔 이름을 포탈사이트에 검색해보니 1박에 6~7만원 선이라는 정보가 뜬다. 생각보다 더 저렴하다.

그런데 막상 호텔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숙박 일정을 입력하니 해당 호텔 가격이 1박에 12만원이라고 나온다. 알고 보니 삿포로는 여행 성수기인 여름과 겨울의 숙박비 차이가 엄청나 2~3배씩 차이가 난다. 예약 사이트는 가장 숙박비가 저렴한 날을 기준으로 비용을 포탈사이트에 띄우기 때문에 헷갈린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 더 비싸졌다는 후문이다. 여행사 사이트에서 특가 숙박상품을 찾아 예약했지만 다음날 여행사에서 전화가 와 "호텔측에서 예약이 어렵다고 답변이 왔다"며 환불을 해줬다.

여행사나 호텔예약사이트에 뜬 일부 숙박상품은 예약하고 결제를 해도 예약 확정이 아니라 '예약대기'가 된다. 일단 예약을 받고 호텔측에 해당 날짜에 방이 있는지 확인한 후 예약 확정이 되는 식이다. 결국 한 국내 여행사 사이트에서 삿포로 시내의 비즈니스 호텔을 예약했다. 해당 여행사가 몇 년 전 매입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더 저렴했다.

매번 호텔을 예약할 때마다 느끼지만 같은 호텔이라도 예약 방법에 따라 숙박비가 천차만별이다. 눈에 불을 켜고 '손품'을 팔아가며 최저가를 찾아야 한다. 호텔패스, 호텔엔조이, 인터파크 호텔예약 등 전문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긴데다 호텔스닷컴, 부킹닷컴, 아고라 등 해외 예약사이트의 국내 진출도 잇따르면서 선택지는 무궁무진하다. 유명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숙박 상품도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여행사는 단체 손님을 호텔과 연결해줘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예약전문 사이트보다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국내 진출한 해외 예약사이트들이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하며 손님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런 사이트에는 전세계 이용자들이 숙박 후기를 남겨줘 숙소 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비용이 숨겨져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해외 사이트라서 국내 신용카드로 해외결제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비자, 마스터 등 해외카드사에 브랜드 수수료를 1~1.5% 납부하게 된다.

해외사이트에서 원화로 결제할 경우 따로 환율 계산을 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그러나 여기에도 숨겨진 비용이 있다. 해외결제를 원화로 하면 카드사가 원화결제수수료나 환전수수료 등을 3~8%까지 받는다. 호텔 예약 금액이 수십만원대라면 이 수수료만 해도 몇만원이다. 현지통화로 결제해야 쓸데없는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이같은 수수료 문제 때문에 국내 예약사이트와 해외 예약사이트의 숙박비가 같다면 국내 사이트를 이용하라고 권한다. 무이자할부가 가능하고 일부 사이트의 경우 카드 포인트 사용이 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대신 요즘 해외사이트들은 3~5%정도 할인 해주는 할인코드를 많이 뿌려 최저가에서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다.

또 한가지, 예약전문 사이트만 믿을 것이 아니라 호텔의 공식 홈페이지를 반드시 방문해봐야 한다. 호텔의 자체 프로모션 가격이 예약사이트보다 더 저렴하거나, 같은 가격이라도 조식이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더 많은 혜택을 주기도 한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예약한 방이 없어 더 좋은 사양의 방으로 업그레이드를 받는 행운을 가끔 누리게 되는데 호텔 측에서는 기왕이면 호텔측에 직접 예약한 숙박객을 더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유명 호텔체인 멤버십을 가지고 있다면 공식 홈페이지로 예약해야 포인트가 적립된다. 또 호텔체인의 공식홈페이지와 현지 호텔 자체 홈페이지의 가격, 프로모션 내용 등이 다른 경우도 있으니 각각 따로 확인해야 한다.

강남통신 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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