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유출 의혹 ACT, 한국서 시험 취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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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호 2 면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의 하나인 ACT (American College Testing) 한국 시험이 당일인 11일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ACT사는 이날 새벽 응시생들에게 e메일을 발송해 “한국과 홍콩의 모든 시험장에서 시험 일정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취소 사유로 “이 지역들의 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신뢰할 만한 증거들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시험이 직전에 취소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상당수 수험생은 취소 사실을 모른 채 시험장에 도착했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ACT 시험은 서울과 부산 등지의 국제학교 등을 빌려 치를 예정이었다. 서울의 국제학교에 다니는 한 수험생의 학부모는 “당장 미국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하기 위해 ACT 점수가 필요한데 난감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다음 ACT 시험은 10월에 예정돼 있다.


ACT는 SAT에 버금가는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이다. 오랜 전통의 SAT가 최근 형식을 바꾼 데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잦은 문제 유출 의혹에 시달리자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한국 수험생 상당수가 ACT로 이동하는 상황이다. 학원가에는 며칠 전부터 ACT 문제 유출 의혹이 나돌았다고 한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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