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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그림' 귀일스님을 살려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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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그렇게 아프다가 그 뜻 펼쳐 보지도 못하고 잘못되면 어쩌냐구요…." 사십대의 산골 초등학교 동창들이 몸져 누운 스님 친구 살리기에 나섰다. 가족이 없어 도와주는 이도 없다.

깨진 기왓장에 귀면(鬼面).사천왕상 등 각종 불교 관련 그림을 화려한 색채로 그리는 안동 봉정사 지조암의 귀일(歸一)스님(사진)이 신장이 급격히 나빠져 두달째 복막 투석을 하고 있는 것.

얼마전 35년만에 스님에게 안부전화를 하다 투병중임을 알았다는 한 여자 동창생은 "그 친구가 복원한 전통 기와그림이 이제 막 알려지는 중인데 이런 불행을 만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추억도 전했다. 학교에서 10리는 떨어진 산골 옥천사란 절 근처에서 살았던 스님은 반에서 제일 작았지만 똑똑했고 그림에 소질이 남달랐다고 한다.

스님은 10여년 전부터 신장이 아프다 최근 악화돼 건강한 사람의 신장을 기증받지 않고는 회복은 불가능한 상태란 것. 혈액형은 B.

스님이 나온 경남 고성군 개천초교 동창 40여명은 인터넷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동기 가운데 함안군 교회에서 활동중인 목사 친구는 오는 17일 지조암으로 마산.창원지역 친구들과 같이 먼저 병문안을 가기로 했다. 소식을 듣고 중국에 나가 있는 친구도 합류를 약속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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