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방송] '웃·찾·사' 토요일에 웃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은 과연 웃음을 찾을 수 있을까.

지난 4월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2TV 일요일 밤 9시)를 집단 탈퇴한 개그맨들이 주축이 돼 만든 SBS의 '웃찾사'가 저조한 시청률을 탈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다음주부터 방송시간을 옮긴다. 일요일 오전(10시50분 방송)에서 토요일 저녁(5시50분)으로 시간대를 바꿔 오는 26일 첫 방송을 내보내는 것이다.

'웃찾사'는 심현섭.강성범.박성호 등 과거 '개콘'의 간판급 스타들이 SBS로 무대를 옮겨 친정인 '개콘' 팀과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방영 초기에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개그 프로가 다소 부담스러운 휴일 아침에 편성돼 있다는 점, 콘서트 형식의 공개 코미디라는 기본틀이 '개콘'과 흡사하다는 점 때문에 시청자에게서 그다지 열렬한 호응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시청률(TNS 미디어 코리아 기준)만 봐도 지난 13일에 6.5%(방송기간 중 평균치는 7.2%)를 기록해 '개콘'(27.1%)은 물론 일요일 아침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MBC의 오락 프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21.5%)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웃찾사'로선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방송시간을 토요일 황금시간대로 갈아탄다. 시청자 모니터링 결과 '진부하다''비슷비슷하다'는 등의 평가를 받아왔던 코너도 대폭 물갈이한다.

'웃찾사'의 신정관 책임PD는 "'18세 트로트보이''황당 청문회' 등 절반 이상의 코너를 없애고 새 코너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방송시간을 옮기고도 살아남지 못한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만큼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개콘'보다 더 웃기는 프로를 만들고도 시간대가 불리해 빛을 못본다"고 볼멘 소리를 해온 '웃찾사'로선 이번 변화가 더없는 기회이자 만만찮은 위기가 될 전망이다. 토요일 저녁 5시50분엔 이미 '강호동의 천생연분'(MBC), '자유선언 토요대작전'(KBS) 등 시청률의 강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요대작전'의 '박장대소'코너엔 박준형 등 '개콘'소속 개그맨들이 줄줄이 출연 중이라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는 형편이다.

신예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