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달려「금」놓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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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번 대회 최대 목표가 결승 진출이었는데 준결승을 마친 뒤 은메달까지도 가능하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시아 스프린터에서 일약 세계 무대로 도약한 장재근(張在根)은 결승 후반 체력이 떨어져 3위로 밀려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장은 이날 순조로운 스타트에 이어 코너에서 스퍼트, 2위로 질주했으나 골인 지점 20m을 남기고 추월 당하고 말았다.
장은 2백m에서 결승까지 4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1백m 준결승까지 3경기를 벌이는 바람에 체력 소모가 많았고 무더운 날씨 (준결승 섭씨 32도, 결승 섭씨29도) 때문에 더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번 대회에서 장이 선전 분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달 16일부터 한달 동안 가진 호주 전지훈련이 큰 힘이 됐다.
성균관대 3학년 때인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2백m을 제패, 「아시아의 특급열차」로 떠오른 장은 83년 허벅다리 부상을 입어 지난해 LA올림픽 때 준결승서 탈락하는 등 슬럼프에 빠져 한때 육상을 포기하려고까지 했었다.
그러나 장은 지난겨울 동계 훈련부터 서서히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 시작, 지난5월 종별 선수권 대회에서 2백m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장은 이 기록 수립으로 1천5백만 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오세진(吳世西)코치는 장에 대해 『승부욕이 강하고 침착한 경기 운영이 강점이나 유연성 과 체력을 보완하는 일이 급하다』고 말했다.
오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코너웍에 승부를 거는 작전을 세웠는데 이 작전이 제대로 맞아떨 어졌다고 분석했다.
장은 오는10월 아시아 선수권 대회(자카르타)에서 20초50대를 돌파, 아시아 신기록을 경신 하고 이어 내년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까지 롱런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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