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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제 용선료 하루 2600만원 → 15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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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 들어 국제 용선료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화물 운송량이 정체된 결과다. 컨테이너선 용선료는 전년과 비교해 반값이 됐다. 이런 시장 분위기는 장기 용선 재계약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진해운·현대상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침체로 화물 운송량 정체
지난해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
한진해운·현대상선 부담 줄어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라크슨이 조선·해운사 등에 비공개로 배포하는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의 용선료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용선 중인 6800TEU급 컨테이너선의 하루 평균 용선료는 5월 1만3000달러(약 1500만원)로 지난해(2만2750달러, 약 2635만원)보다 42% 떨어졌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474만5000달러(약 55억원). 고점을 기록했던 2012년(2만9857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4400TEU급과 2750TEU급은 각각 5200달러, 6000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내렸다. 클라크슨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미주·유럽 간 운임 감소로 용선료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은 한진해운·현대상선 용선량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주력 선박이다. 컨테이너선 용선료가 떨어지면 자연히 국내 해운사의 경영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불경기 때 중고 선박을 미리 사두던 그리스 선주들도 용선료가 지나치게 내릴 것을 우려해 최근에는 (선박 매입) 움직임이 둔하다”며 “해운업 위축이 자연스레 용선료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액화천연가스(LNG) 등 탱커선 용선료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컨테이너선 용선료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로 탱커선이 연료를 나르기 때문에 소비·생산 경기를 선행한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가장 크기가 큰 31만DWT급 탱커선의 경우 일일 용선료는 올해 4만4750달러로 지난해(4만8433달러)에 비해 7.6% 떨어졌다. 15만DWT(-8.8%), 11만DWT(-2.5%) 등 모든 종류의 탱크선 용선료가 하락 중이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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