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밀란 삼키고 AC밀란까지 군침…중국 자본 파상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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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국 기업이 세계 프로축구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구단인 인터밀란이 지분 70%를 중국 가전유통업체 쑤닝(蘇寧)그룹에 넘긴다고 밝힌 데 이어 AC밀란도 지분 매각 협상을 중국 기업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쑤닝, 3600억에 ‘인터’ 지분 70% 인수
‘AC’도 다른 중국 기업과 협상 중
세계 3대 프로 리그에 모두 투자

쑤닝 그룹의 인터밀란 인수가는 2억7000만 유로(약 3566억원)다. 인터밀란은 세리에A에서 18차례 우승컵을 안은 명문 구단이다. 쑤닝에 지분을 넘긴 뒤에도 에릭 토히르 인터밀란 회장은 30%의 지분을 유지하게 된다. 토히르 회장은 “쑤닝의 참여로 인터밀란이 상업적 운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인터밀란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유럽 프로축구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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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시장으로 돌진하는 차이나머니의 진격은 거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축구 굴기 진흥정책에 발맞춰 중국 기업이 해외 명문 구단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축구구단 쇼핑 리스트는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를 망라한다.

지난해 1월 중국 부동산 1위업체인 완다(萬達)그룹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4500만 유로에 사들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완구제작 업체인 라스타그룹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RCD 에스파뇰의 지분 56%를 6500만 유로에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미디어캐피털(CMC)과 중국 최대 국유기업인 시틱(CITIC)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의 모회사인 시티풋볼 그룹의 지분 13%를 4억 달러에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루이강(睿康) 그룹이 영국 애스턴빌라 지분 100%를 6000만 파운드에 인수했다.

인터밀란과 연고지가 같은 AC밀란 역시 지분의 70%를 중국 기업에 넘기는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문 구단이 모두 중국 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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