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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몽골 병원에 의료 시스템 전수…2011년 이후 프로젝트 지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병원의 선진 의료 시스템이 몽골에까지 진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은 6일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에 진료ㆍ연구ㆍ교육 등 의료 시스템을 전수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양측의 의료 시스템 이식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서울성모병원은 의료기술이 열악한 국립 제1중앙병원과 의료협력을 위한 MOU를 최초로 체결했다. 이후 몽골 병원의 BMT(조혈모세포이식)센터 개소를 도와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몽골은 조혈모세포이식 성공에 국가적 관심이 집중됐다. 센터 개소뿐 아니라 이식 기술ㆍ시설ㆍ사후 관리 시스템까지 한국에 종합적으로 자문을 받았다. 2012~15년 의사 19명 등 총 30명의 직원이 한국을 찾아 다양한 환자 치료 사례를 배우고 돌아갔다.

2013년에는 서울성모병원이 기술 이전료 없이 조혈모세포이식 기술의 무상 이전을 결정했다. 국립 제1중앙병원도 2014년 2월 다발성 골수암 환자 수라크바이르(54)의 자가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하며 '몽골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최초 성공 후에도 1건의 조혈모세포이식이 추가로 성공했다. 이에 몽골 병원에선 신장 이식과 선천성심장질환, 심혈관중재술 등 심장치료에 대해서도 기술 이전 확대를 요청했다.

"한국은 몽골 최초의 조혈모세포이식 성공의 아버지입니다."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의 바츄리 밤브더르치 원장은 이번 MOU 체결에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그는 "한국이 베풀어 준 소중한 기회는 오늘날의 협약 체결로 이어졌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은 "BMT센터는 종합적인 컨설팅을 통해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 의료진들이 자립해서 스스로 해 낸 큰 성과다. 양 기관의 협약을 통해 몽골 보건의료가 발전될 수 있는 더 많은 결실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조혈모세포이식 기술과 더불어 첨단의료기술을 몽골에 전수하고, 병원 의료진이 몽골에서 환자 진료와 기술 자문도 시행할 예정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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