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7백명 시베리아로 끌려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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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미국방성은 30년전 한국전쟁후 중공에 포로로 잡혀있던 수백명의 미군병사들이 소련의 시베리아로 보내졌을지도 모른다는 전 홍콩주재 미영사관의 무관 「델크·심프슨」씨의 주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30일 보도했다.
「심프슨」씨는 55년 홍콩에서 폴란드계 중공철도노동자로부터 7백명의 병사들이 열차에 실려 시베리아로 보내지는 것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극비 전문으로 미공군정보처에 보고했었고 워싱턴포스트에 알러왔다. 그는 이들을 미군으로 믿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방성은 이들이 인도차이나전쟁후 프랑스로 송환되는 프랑스군으로 판단했었다고 말했다.
「심프슨」씨는 그에게 정보를 제공했던 폴란드인이 만주에서 철도광궤도작업에 종사하다 호주로 이민 가기 위해 홍콩에 머물렀었다고 말했으나 이름은 기억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미국방성은 이에 따라 이 폴란드인을 찾기위해 호주측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당시의 전문보고서도 찾고있는 중이다.
퇴역 공군대령인 「심프슨」씨는 이 폴란드인이 만주북부 중소국경에 있는 만주리역에 기차가 도착했을때 불과 3m거리에서 병사들을 보았으며 그들의 상당수는 흑인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따라 「심프슨」씨는 이들이 한국전쟁때 체포된 미군병사들로 시베리아의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내지는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방성은 프랑스도 인도차이나 전쟁때 세네갈등지의 흑인병사를 동원했으며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하여 이들을 프랑스로 송환했었다고 밝혀 문제의 병사들이 미군이었는지는 폴란드인과 당시 보고 전문이 발견되어야 확실히 판명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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