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일정 줄줄이 취소…당분간 휴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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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중앙포토]

박근혜 대통령이 ‘링거 순방’의 여파로 이번주 주요 일정을 취소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6일 밝혔다. 10박 12일에 걸친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순방 도중 링거를 맞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탓이다. 주치의인 윤병우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도 박 대통령에게 “당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냈었다.

당초 박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었던 7일 오전 국무회의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신 주재할 것이라고 한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국무회의는 박 대통령과 총리가 2주마다 돌아가며 번갈아 주재하는 것이 관례로 이번주는 박 대통령이 주재할 순서였다. 9일 박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었던 공공기관 워크숍도 연기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직접 추념사를 낭독했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꼭 필요한 일정만 한다는 원칙 아래 불필요한 일정은 취소하거나 연기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오후 가진 아프리카·프랑스 방문 성과 브리핑에서 “우간다 방문 성과는 해외 언론과 미 국무부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특히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북한과의 안보·군사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미 국무부 관계자는 우간다 방문 결과를 ‘매우 성공적인 방문’이라고 했고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사회 공조강화 측면에서 볼 때 무세베니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은 ‘환상적인 성과’라 했다”고 소개했다.

김 수석은 또 박 대통령이 파리 6대학 명예 이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불어로 진행한 수락 연설에 대해 현지 고등학교 교사가 박 대통령 연설문을 한국 역사수업 시간에 활용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해당 교사는 연설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앞으로 양국 대학 교육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평가와 개선 방향을 더 알아나가고 싶다는 희망과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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