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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본격 공략, 현대차 시동 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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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현대차가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회사인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손잡고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현대차는 4일(현지시간) 정진행 현대차 사장,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 등과 프랑스 에어리퀴드 브느와 포티에(Benoit Potier) 회장, 피에르-에티엔느 프랑(Pierre Etienne Franc) 미래기술사업 총괄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 그르노블 에어리퀴드 기술연구소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사는 MOU에서 ▶수소차 시장 활성화 ▶청정 신재생에너지로서 수소 활용도 제고 ▶수소충전소 관련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협력해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가스회사와 MOU
미세먼지 저감 효과 시연도

현대차와 에어리퀴드는 파리 수소전기차 택시 서비스(Hydrogen Powered Electric)에 참여 중이다. 현대차는 투싼 수소전기차 5대를 제공했고, 에어리퀴드는 파리 시내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한 바 있다. 현대차 환경기술연구소에 국제 공인 수소충전소를 설치한 것도 에어리퀴드다. 현대자동차 측은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2018년까지 개발하고,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차종을 2개로 늘리기 위해 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가 수소차 상용·보급에 나서면서 친환경 차량 개발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자체 생산한 전기로 주행하기 때문에 대기 오염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미세먼지 제거 효과도 돋보인다. 수소차 공기필터는 1㎞를 주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최대 20㎎ 정화할 수 있다. 공기 중 산소와 차량 내 저장된 수소를 화학적으로 반응시키는 과정에서 오염된 외부 공기가 청정 공기로 변화한다.

국내 압축천연가스(CNG) 버스(3만627대)를 모두 수소전기차로 교체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150만대 안팎의 디젤차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모두 정화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날 에어리퀴드연구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시연하기도 했다. 수소차는 다른 친환경차종인 전기차와 비교해도 성능 경쟁력이 있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투싼ix 수소전기차는 최고 속도 160㎞,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이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와 견줘도 손색 없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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