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광장』, 학력·학벌의식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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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3명중 1명꼴(30.5%)로 자신의 학력과 학벌에 대해 심한 열등감을 느낄 정도로 학벌주의가 팽배해 있다. 이는 대졸학력, 특히 일류대학과 일류학과가 취업(64%)과 승진(80%) 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월간『광장』이 김용숙교수(서울교대·교육학)에 의뢰하여 실시한「학력·학벌에 관한 의식구조조사」결과 밝혀졌다.
회사원·교사·공무원·학생 등 전국의 3백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학력·학벌에 대해 가장 큰 콤플렉스를 느끼는 계층은 초등교사(40%)로 나타났다. 반면 공무원들은 28%만이 이같은 열등감을 느끼며, 50%는 학력콤플렉스를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학벌문제는 대학졸업여부가 71.1%로 으뜸이고 다음으로 출신대학의 수준(64%), 성별(56.8%), 자격증(46.4%), 전공학과(32.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학벌주의는 승진 때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80%가 출신대학이 승진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보는 사람이 많아 이는 특히 공무원과 회사원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또「중요한 지위에 있는 사람과 같은 대학출신 이거나 잘 아는 사람」일 때 승진에 큰 도움이 되느냐는 물음에 78.2%가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이같은 사실은 84년말 현재 11대기업 6백54명의 임원급 이상의 회사원 중 서울대출신이 6백8명(48.5%)으로 으뜸이고 기타(23%),유학 및 대학원(l2.6%), 연세대(7%), 한양대(5%), 고려대(4%)의 순인 것으로도 입증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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