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방문단 9월 20∼23일 교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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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족분단 40년만에 처음으로 극히 제한된 규모지만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이 실현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남북 적십자사는 22일 상오 판문점에서 제3차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 단 교환방문 문제를 협의, 총 규모 1백51명의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 단을 9월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 동안 교환방문 키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관계기사 3, 7면>
남북한 양측의 방문단은 각기 ▲고향방문단 50명 ▲예술공연 단 50명 ▲취재기자 30명 ▲인솔·지원 20명 ▲적십자사 총재 1명 등 1백51명이다.
이들 방문단은 동시에 교환되며 방문지는 각각 서울과 평양으로 국한된다.
예술공연 단은 공연시간 1시간20분으로 2회의 공연을 갖되 공연내용에 있어서는 정치선전 등 정치적 요소와 상호 비방내용을 배제한다는데 합의했다.
쌍방은 예술단방문에 앞서 쌍방 실무자들이 오는 9월10∼12일 공연을 위한 사전답사를 하기로 했다. 고향방문단의 명칭은 각기 편리한 대로 쓰기로 했다.
3차 접촉에서의 이 같은 합의는 우리측이 고향방문단의 방문지에 있어 직접 고향을 찾아볼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을 양보하고 서울과 평양에 국한하자는 북한측 주장을 과감히 수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 우리측은 고향방문단의 구성을 방문지 출신자들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북한측은 지역제한을 두지 말자고 주장해 이 바람에 회담은 상오11시50분에 일단 정회했다가 하오1시30분에 속개, 방문지출신자 위주로 한다는데 합의 ,이견해소에 성공했다. 속개된 회의에서는 합의서의 자구문제로 다시 두 차례 정회, 하오3시 좀 지나 합의서작성을 끝내고 3시30분쯤 발표했다.
남북적 쌍방은 지난 1, 2차 실무접촉 과정에서 교환원칙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방문단 규모 방문지 등 실무적인 차원에 이견을 보여 이번 3차 접촉에서 마지막조정 작업을 벌였다.
당초 1, 2차 접촉에서 한적 측은 ▲방문단규모를 고향방문단 3백 명, 예술공연 단 1백 명, 취재기자단 1백 명, 인솔 지원 50∼60명 등 총인원5백50∼5백60명으로 하고 ▲방문기간은 9월20일에서 26일로 하며 ▲예술공연은 공연시간을 1백20분으로 하되 내용은 정치선전등 정치적 요소를 포함시키지 말자고 제의했었다.
반면 북적 측은 ▲방문단규모를 고향방문단 3백 명, 예술 단 3백 명, 기자 50명,「실 일꾼」50명 등 총인원 7백 명으로 하고 ▲방문기간은 9월5일에서 15일까지로 하며 ▲공연시간은 2시간 등으로 제의했었다.
실무접촉과정에서 북적 측은 고향방문단의 방문지와 관련, 고향까지 찾아가도록 하자는 한적 측 제안과는 달리 서울과 평양으로 국한하자고 주장해 주로 이 문제로 의견이 맞서왔었다.
3차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송영대(한적 재해구호 협의위원) 이준희(한적 사회사업자문위원) 이병웅(한적 총무부장)대표가, 북측에서는 박영수(북적 동포사업부장) 박동춘(북적 국제부부부장) 김완수(북적 문화선전부장)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대표단구성>
단장 1명
고향방문단 50명
예술공연단 50명
기자 30명
지원인원 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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