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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조금 늘었지만 순익은 크게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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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 상반기 상장회사들의 영업실적은 한마디로 극히 부진했다.
매년 20%이상씩 늘어나던 매출액은 한자리숫자 증가에 묶였고 순익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작년과 비교가능한 2백17개 상장사의 상반기 총매출액은 20조3천2백54억원으로 전년동기 비 5·9% 늘었고 순이익은 2천76억 원에그쳐 28·2%가 줄었다.
더우기 금융업을 제외할 경우 실적은 더욱 나빠 순익은 작년상반기보다 무려 37·8%가 줄었고, 매출도 5·3% 늘어난데 그쳐 경기가 크게 안좋았던것을 증명해 주었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매출액이익률은 금융업을 제외시킬 경우 0·84%로 기업들이 적자선을 가까스로 넘긴 것을 알 수 있다.
작년상반기는 1·42% 였으므로 수익성이 거의 절반가까이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도 금융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불황의 몸살을 앓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전기·전자 등이 포함된 조립금속및 전기기계업종이 유일하게 두자리숫자(26·9%)의 매출증가율을 보였을뿐 나머지는 모두 한자리숫자거나 건설업(17·8%감), 1차 금속 (2·6%감)처럼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순익쪽에서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은행(40·3%증가)을 빼놓고는 모두 두자리숫자의 감소율을 보였다.
구조적인 적자요인을 안고있는 광업제련과 국제그룹정리의 여파등으로 순익이 크게 준 연합철강등이 포함돼있는 1차금속은 작년에 이어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운수창고업은 대한선주의 적자폭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84년 4억-85년 1백47억 적자) 대한항공이 흑자에서 전자로 반전하는 통에 전체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밖에도 종합건설·제약·석유화학및 고무·음식료품등의 순익이 전년동기 비 40%이상씩 줄어들었고 조립금속·전기기계 업종이 12·5%준 것이 그나마 제일 나은 실적이다.
매출액 이익률면에서도 적자를 낸 운수창고 1차금속은 말할것도 없고 도매업종과 종합건설·음식료품·섬유등은 1%이하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업의 수익력이 떨어진다는것은 곧바로 그 기업의 투자여력이 줄어든다는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단순히 당기수익 저하정도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하반기에 경기가 얼마나 나아져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질지는 미지수라해도 상반기의 실적만 보면 내년도 기업의 투자 여력이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1백원어치를 밭아 1원도 못 남겼다면 장사를 제대로 한것이 아니다.
실속 있는 장사를 한 기업도 있다.
새로 상장된 삼일제약의 경우 52억5천7백만원어치를 팔고 8억6천9백만원을 남겨 매출액 이익률은 16·2%로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 매출액이익률(금융업 제외)인 0·84%의 19배나되고 제약업평균 (2·5%)보다도 6·5배나 높은 대단한 수익성이다.
이밖에 일성신약·한국화장품·한국공항등이 10%를 넘는 높은 매출액이익률을 과시했다.
또 납입자본이익률의 경우는 한국화장품이 자본금 48억원에 상반기에만 42억4백만원의 순익을 내 87·6%라는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동일고무벨트·삼환기업·삼아알미늄·두산유리·세방기업등도 50%이상의 납입자본이익률을 내 높은 배당을 할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매출액이익률이나 납입자본이익률에서 10위내에 든 기업들은 거의 규모가 크지않은 회사들이다.
납입자본이익률에서 3위를 차지한 삼환기업을 빼면 모두 그리 크지않은 회사들로 덩치 큰 기업보다 훨씬 실속있는 장사를 하고있음을 보여주었다.
각 기업별로 흑 적자내용을 보면 광업제련·대한선주·남선물산·제일모직·한국합판·동국중기·통일·금성전선·코오롱 전기·원풍산업·동산유지·대동화학·세한선박·흥아해운 등 14개 사가 작년에 이어 계속 적자를 면치 못했고. 삼양식품이 작년상반기에 5억원 투자에서 올 상반기에는 34억원 적자를 낸것을 비롯해 경방·동일방직·금성전기·아남산업·정풍물산·태평양건설·대한항공등 8개사가 흑자에서 적자로 넘어갔다. 진흥기업과·대한모방도 공인회계사 수정치로 따지면 적자전환케이스.
반면에 지나해 적자에서 올해 혹자로 돌아선 업체는 삼진알미늄·조선선재·세기상사 등 3개 사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매출 순익규모를 따져보면 비금속 광물에서 쌍룡이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나무·종이에서 전주제지, 조립금속·전기기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건설업에서는 현대건설이, 석유화학및 고무에서는 유공, 도매업에서 대우가 매출 순익규모 양쪽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성장성을 매출액 증가율로 따져보면 세양선박이 작년상반기 62억9천5백만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백46억6천3백만원으로 1백32·9%라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순익쪽이 작년에 이어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해 큰의미는 없는 실정이고 신한기공이 1백31%로 높은 성장성을 과시했다.
이밖에는 세기상사·금성통신·벽산·한국비료·동방농약·삼성전자·대우중공업·조공 등의 순서였다.
수입증가율면에서는 흑자로 돌아선 3개 사를 비롯, 감량경영체제로 들어간 삼미 (3억6천 만원→22억6천만원, 5백22·3%), 롯데제과 (2백61%), 라이프주택 (2백48%)등이 눈에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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