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식당 탈출 3명 입국…“중국 산시성 근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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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달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탈출한 여종업원 3명이 국내에 들어와 있다고 통일부 대변인실이 1일 밝혔다.

통일부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최근 제3국에서 근무하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입국한 것은 사실”이라며 “입국 경로 등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내용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달했다.

대북 소식통은 “여성 종업원 3명은 중국 내륙 산시(陝西)성의 북한 식당에서 탈출한 이들”이라며 “입국 시점은 지난달 31일”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3명은 지금 안전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본인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염려해 신원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탈출 소식을 맨 처음 국내에 알린 북한 전문 매체 뉴포커스 장진성 대표에 따르면 여종업원 3명은 중국 산시성 웨이난(渭南)의 북한 식당 ‘하이루어우 샤부샤부 식당’에서 일했다. 지난달 16일께 근무지에서 탈출한 뒤 중국 내륙지역과 라오스를 거쳐 태국 수용소에 도착했다. 이들은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상태라 항공편이 아닌 육로로 태국까지 이동한 뒤 한국행을 기다려 왔다고 한다.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집단 탈출한 북한 종업원 13명이 지난 4월 7일 입국한 데 이어 추가로 3명의 여종업원이 귀순하면서 해외 북한 식당 근무자들의 한국행이 앞으로 더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김형구·전수진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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