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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베트콩식 장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천둥· 번개와 돌풍을 몰고온 베트콩식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을 수시로 움직이며 기습, 적잖은 피해를 내고 있다
16일 한때 호우경보와 주의보및 낙동강연안의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경기와·영.호남지방에 시간당 최고 50mm안팎의 장대비를 쏟아 5명의 사망자와 2명의실종자 및 3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베트콩식 호우는 17일 다시 전북·충청내륙·강원·경남북지방에 소나기성 호우를 쏟고있다.
중앙기상대는 이에따라 이날상오를 기해 강원을 제외한 이들지역에 80∼2백50mm안팎의 호우경보와 주의보를 내리고 이에 대비할 것을 요망했다.
기상대는 이같은 갑작스런 기상변화에대해 대기상층부에형성된 차가운 기류가 하강하면서 아래쪽의 고온다습한 기류와 부딪쳐 기류역류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일요일인 18일에도 전국적으로 이따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지역에 따라서는 소나기성호우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대는 또 제10호태풍「메이미」가 l7일상오현재 일본오끼나와 북서쪽 2백70km해상에서 시속15km로 북상중이라고 밝히고 부근을 항해하는 선박들에 대해 경계를 요망했다.

<급류에 어린이 둘익사 고교생이 1명은 구조>
16일 하오4시30분쯤 서울불광2동 불광사뒤편 향린산계곡에서 멱을 감던 이동네 박규섭씨(34·상업)의 장남강호군(6)과박씨의 조카여근군 (7), 옆집에 사는 문규남씨(41·상업)의 2남 정준군 (6) 등 3명이 갑자기 내린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문군만 구출되고 강호군등2명은 익사했다.
구출된 문군도 돌에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문군은 갑작스런 급류에 휘말려 50m가량 떠내려가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허명렬군(19.서울기계공고3년)에 의해 구출됐는데 허군도 급류에 20여m가량 떠내려가며 돌부리등에 부딪쳐 무릎·발목등에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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