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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돌파력·수비 겁날것 없다"| 김정남감독, 일-홍콩축구 관전 공격전술 우리가 훨씬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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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경=최철주 특파원】멕시코 월드컵 축구 대회 본선(86년 5월)을 향한 한국의 마지막 고비는 숙적 일본이다.
11일 고오베에서 거행된 아시아 4조 예선 결승 첫 경기에서 일본은 홍콩을 압도, 3-0으로 대승을 거두어 한국이 본선행 티키트를 놓고 벌일 마지막 운명의 대결 상대가 사실상 일본으로 결정되었다.
일본과 홍콩은 9월 22일 홍콩에서의 2차전을 남겨 두고 있으나 이날의 경기 양상으로 보아 일본이 3골차 이상으로 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일본은 기동성과 조직력에서 홍콩에 월등히 우세, 전반전 페널티 킥을 포함한 2골을 불과 1분 사이에 올려 승세를 굳혔고 후반초 또한 골을 추가했다.
홍콩은 수비의 허약에다 조직적 공격플레이 없이 공격수의 개인적인 능력에만 의존, 일본의 두터운 수비벽을 허물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에 일본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활기차고 스피디한 공수전환이 돋보였으며 수비의 「가또」(2번), 링커「기무라」(10번), 공격의 「하라」(14번)와 「하시라따니」(15번)를 주축으로 4-3-3의 견실한 전형을 구사했다.
일본의 수비는 매우 탄력 있는 움직임속에 세련된 감각을 발휘, 상대팀 공격의 패턴에 따른 효과적인 대응에 거의 소홀한 점이 없었다. 이들은 상대팀 공격수의 접근에 항상 2명씩 견제에 나섰고 공중전에도 능했으며 특히 과감한 태클이 위력을 보였다.
따라서 한국은 일본을 32년 숙원성취의 희생양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또 하나의 천적으로 삼느냐 하는 관건은 정력적인 방어벽을 깨뜨리는 묘수의 구사라고 전망된다.
일본은 68년 멕시코 올림픽 예선때 한국의 월등한 공세를 무승부로 선방한후 제3국 필리핀을 대파, 골득실차에서 한국을 앞질러 올림픽본선 진출의 영예를 누린바 있다.
또 지난 81년이래 일본은 한국과의 공식대결(한일정기전)에서 전반적인 열세에도 「수비 치중-기습」의 변함없는 전략으로 3승 1무 무패의 전적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관전한 김정남 감독은 『해볼만하다. 우리가 이기기 힘들 정도로 막강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감독은 『공수전환이 빠르고 수비치중후 역공에 나설때 최전방 공격수인 「하라」와 「하시라따나」를 겨냥한 중장거리 패스가 매우 민첩할 뿐 아니라 정확한게 특기할 점이다. 그러나 그들의 공격력 보다 수비가 문제다. 홍콩과 달리 우리의 공격전술이 훨씬 다양하므로 비관하지는 않는다. 스피드가 좋은 양 윙플레이에 의해 충분히 궤멸시킬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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