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세력분포 민추중심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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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의 새 당직인선으로 민추와 비민추가 50대50으로나뉘었던 창당당시의 세력분포는 완전히 깨져버렸다.
대신 민추와 비민추는 2대1의 구성비를 확립했으며
동교동과 상도동계는 민추몫을 대체로 양분했다. 당6역은 4대2, 정무위원은 19대11으로 짜 총재선거의 57대43의 비율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때문에 가장 큰 덕을 본계파는 부총재 1석(임경우), 정무위원 3석 (박한감, 황낙주, 박찬종) 을 충원한 상도동계이며 동교동계는 계파내인물교체에 그쳤다.
동교동계가 사무총장에 이완돈의원을 빼고 이룡희의원을 넣은것은 주로 「계파이익」과 「충성도」를 감안한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원외의 황명수씨가 훈련원장을 내놓고 정무위원에 머문것이나 한건수 손주항씨가 정무위원에서 탈락한것은 부총재에 원외(임형우 양순직)가 2명이나 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로 보인다.
다수원칙이 적용되지 않은것도 특징중 하나.
박해충(5선)박일, 고재청, 임종기(4선) 유한리 이진연(3선)의원등이 정무위원에 들어가지 못한 반면 재선의 서석로, 조순형 김명배의원이 정무위원이 됐는데 이는 각계파가 계파내 충성도를 우선 고려했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박일, 고재청, 임종기, 박해원, 이진연 유한열 의원이 모두 민한당출신이고 특히 유의원은부총재선거에서 받은 표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민한당푸대접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비주류에서는 ▲이철승씨가 부총재1석 (김우한), 전당대회의장(송원영), 정책의장(이택희), 정무위원1석(김옥선)을 ▲김재광씨가 부총재1석 (노승환), 훈련원장(김명배)을 ▲이기택씨는 정무의원1석(박관용)을 차지했고 신도환씨만 자신의 정무위원직 고수로 그쳤다.
이같은 구성으로 볼때 신민당은 이제 사실상 민추중심으로 운영되지 않을수 없게 되었으며 비민추계소속의 상당수의원들도 친동교 친상도로 나뉠것으로 보인다.
이민우총재가 계파안배보다는 능력본위로 인선을 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계파안배가 된것이며, 학원안정법을 둘러싼 정국의 긴장분위기 때문에 개편이 조기매듭되었다.

<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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