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의 단골손님 귓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무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리고있는 가운데 여름휴가도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해수욕이나 물놀이등의 후유증으로 각종 귓병을 앓는 사람이 늘게된다. 눈 다음으로 중요한 감각기관인 귀는 평소 관리에 소홀하기 쉽고, 특히 여름철에는 물·습기·곤충등 이물질이 들어가는 일이많아 귓병에 걸릴 위험성도 크다. 자칫 만성으로 가기쉽고 심하면 청각까지 상실하는 여름철 귀질환의 종류와 증세, 치료법등을 서울대의대 노관택교수 (이비인후과)로부터 알아본다.

<외이도염>
흔히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 갔다가 귀에 물이들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물이 들어갔다고해서 바로 이 질환에 걸리는것은 아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서 갑갑하게 되면 대개 솜방망이등으로 귀를 많이 후비게 되는데 이때 귓속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그 상처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처음에는 가렵다가 이어 화끈거리는 열기를 느끼고 차차 굉장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어린이의 경우는 고열에 설사를 동반하는 수도 있다.
심한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써야하는데 항생제는 함부로 쓸 경우 화농이 빨리 배출되는 것을 오히려 방해해 수술로 처리해야하는 번거로움과 고통을 줄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귀뾰루지>
고막까지 길이약 3.5cm인 외이도에는 털구멍·땀샘·기름샘등이 분포되어 있는데 여기에 포도상구균이감염해 발병된다.
불결한 물에서 수영한 뒤, 혹은 귀청소를 심하게 했을때 잘생긴다.
증상은 외이도염과 비슷해 처음 2∼3일간 근질근질하다가 통증이 오는데 통증이 심해지면 잠을 잘수없고 음식도 씹을수 없으며 걷기도 힘들어진다.
움직일 때마다 귀가울려 더욱 아프기 때문이다.
이 질환은 곪은 자리가 터져 고름이 나오면 통증이 가시고 저절로 낫게 되지만 당뇨병등이 있는 사람에게는 계속 나타나기도 해 고생을 하는수가 있다.
염증초기에는 항생제가 잘듣지만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와 수면제만으로 간접적으로 다스려야한다.
이같은 약물투여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한다.

<외이도진균증>
이렇다할 통증이 없이 계속해 가렵기만하면 곰팡이에 의한 진균증으로 볼수있다.
대부분 아스페르질러스 곰팡이가 원인이지만 무좀을 일으키는 캔디다 곰팡이도 원인균이 된다.
외이도가 젖은 상태에서 공기중에 떠돌아다니던 곰팡이포자가 들어가 붙어 발생되는데 심한 가러움증을 느끼게 되고 심하면 귀가 멍멍하고 이물감도 온다. 이에따라 귀지페색증도 올수있다.
곰팡이의 번식을 막고 이물길을 깨끗이 제거해주는 방법이 근본치료법.

<급·만섬 충이염>
수영후 가장 조심해야할 질환중의 하나가 급성중이염이다.
더러운 물에서 수영을 하고난후가 더 위험하다.
급성중이염은 여름감기나 수영할때 코로물이 들어가서 걸리게 되는데 이를 막기위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하고 코로물이 들어갔을 때 한쪽코를 막고 다른쪽으로 풀어내도록 해야한다.
특히 만성화농중이염환자는 가급적 풀에 가지않는 것이좋다.

<외이도이물>
파리·모기·하루살이·개미갈은 곤충과 쌀·콩등 곡식이 귀에 들어가는 것도 질환이 될수 있다.
곤충의 경우 작은것이 들어갔을 때는 귀입구를 밝게해주거나 담배연기를 넣어 뺄수 있지만 큰 곤충은 방향을 틀수없어 자꾸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는 알콜이나 위스키등으로 일단 죽인후에 빼내야한다.
곡식의 경우 작은것은 귀이개등으로 되나 콩과같이 클경우는 병원에서 기구로 빼내야한다. <윤재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