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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74점 넘겼다, 손연재 행복한 생일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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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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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번째 생일인 28일 개인 최고점으로 월드컵 동메달을 따낸 손연재. [사진 손연재 인스타그램]

손연재(22·연세대)가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다. 8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메달 획득 전망도 밝아졌다.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 3위
체력 키우자 잇단 최고점 경신
종목별 결선서 후프 은, 볼 동메달

손연재는 28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6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후프(18.550점)·볼(18.650점)·곤봉(18.600점)·리본(18.400점) 등 네 종목 합계 74.200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날 생일을 맞이한 손연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일 메달을 받았다. (축하) 케이크도, 꽃도 구경하지 못할 것 같았는데 경기장에서 축하를 받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는 글을 올렸다.

29일 열린 종목별 결선에서는 후프(18.650점) 은메달, 볼(18.550점) 동메달을 따냈다.

개인종합 74.200점은 손연재의 개인 최고 기록이다. 지난 2월 올해 첫 국제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손연재는 72.964점으로 개인종합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2월 에스포 월드컵(73.550점), 4월 페사로 월드컵(73.900점)에 이어 이번 소피아 월드컵(74.200점)까지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던 러시아 선수들과의 격차도 좁히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야나 쿠드랍체바(19·러시아·75.750점)와 손연재의 차이는 1.55점이었다. 리듬체조 세계선수권에서 3연패를 차지한 쿠드랍체바는 리우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은메달을 딴 간나 리자트디노바(23·우크라이나·74.250점)와의 격차는 0.05점 밖에 되지 않는다.

손연재는 체력을 보강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듬체조 선수들은 보통 가녀린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근육을 키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손연재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주력했다. 덕분에 예전보다 훨씬 파워 넘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손연재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는 연세대 피트니스 센터 이승환 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6주간 일주일에 6차례, 하루에 1시간 30분 가량 집중 훈련을 했다. 로잉머신(rowing machine·노 젓는 동작을 반복하는 기구) 등을 이용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결과 체력이 40% 정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러시아 전지훈련에서도 꾸준히 코어(허리·복부·엉덩이 등) 부분을 강화하는 운동을 했다. 손연재는 “종목 당 1분 30초간 연기를 펼치는데 예전엔 1분이 지나가면 정신이 없었다. 올해는 체력을 보강한 덕에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8월 리우 올림픽까지 월드컵에 출전해 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점프의 높이, 회전의 빠르기 등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연기하면 더욱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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