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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류성룡 선생 조국 사랑 기리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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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 고택인 충효당 안에서 오찬이 진행 중이다. 위 사진은 취재진에게 일부 공개한 오찬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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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사무총장이 29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방한 기간 중 공개되는 유일한 비공식 행사다.

반 총장은 앞서 일산 킨텍스에서 세계로터리대회 기조연설을 한 뒤 헬기로 이동, 예천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로 하회마을까지 이동했다. 12시54분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반 총장은 도착 직후 대종손 류상붕 내외의 안내를 받아 양진당을 둘러본 뒤 충효당 앞에서 식수 행사를 가졌다. 식수한 나무는 주목이다. 하회마을 측은 "붉은 나무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가는 나무 중의 제왕으로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유지하는 장수목이자 으뜸목"이라며 "반 총장의 건승을 기원하며 하회마을 주민의 마음을 담아 주목을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1999년 하회마을에 와서 식수를 했다. 반 총장은 이 나무를 보며 "엘리자베스 여왕이 유엔에 두번 와서 연설을 했는데, 한번은 1950년이고 한번은 내 초청이었다"고 반갑게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충효당에서 오찬을 했다. 방명록에는 "유서깊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기를 빕니다"라고 적었다.

하회마을 충효당 앞에서 기념 식수 후 시민이 서명을 요청하자,시민이 가지고 온 개인 노트에 반기문 총장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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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당에서 진행된 오찬에는 김관용 경북지사, 류창해 서애 류성룡 선생 종손, 김광림 의원, 장대진 경북도의장, 권영세 안동시장, 김한규 안동시의회 의장 등이 함께 했다.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오준 주유엔대사 등도 동석했다.

오찬 메뉴는 종가 음식으로 차려졌다. 갈비찜, 전복구이, 문어회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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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반기문 사무총장, 안동 하회마을 방문
② 반기문 "류성룡 선생 조국 사랑 기리길"



이날 수백명이 반 총장을 보러 몰렸다. 손에 유엔기와 태극기를 든 이들이 많았다. 경호의 만류에도 반 총장은 잠시 멈춰서 사인해달라는 한 시민의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하회마을 관람 뒤 유엔 NGO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경주로 이동한다.

안동=유지혜.현일훈 기자 wisepen@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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