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세먼지에 오존까지…오늘·내일 외출 참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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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안개와 대기오염 물질이 섞인 스모그 현상이 사흘째 발생했다. 27일 미세먼지 농도도 한때 ‘매우나쁨’을 기록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시스]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고농도 미세먼지 공습이 29일까지 이어진다. 주말인 28일엔 경기·강원영서·충남·전북에서, 휴일인 29일엔 수도권·충남·전북 등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수준이 계속될 수 있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예보했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은 지난 25일 이후 5일 연속으로 매캐한 미세먼지에 휩싸이게 된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미세먼지 ‘보통’ 수준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도권·강원·충남 미세먼지 ‘나쁨’
황사마스크 쓰고 물 자주 마셔야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발 스모그와 국내 대기 정체로 발생한 안개가 주원인이다.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지지 않았다. 이번 주말 나들이에 앞서 에어코리아 홈페이지(www.airkorea.or.kr)에서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게 좋다.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 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물을 자주 마셔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권고했다.

특히 28일엔 고농도 미세먼지와 함께 고온 현상도 이어진다. 기상청은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21~30도까지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전국적으로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오존 농도도 상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생성되는 오존은 호흡 곤란이나 기관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창문을 모두 닫아 외부 공기가 집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노약자나 호흡기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한편 27일엔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미세먼지 최고 농도가 ‘매우 나쁨’(151㎍/㎥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의 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전날보다 올라 162㎍/㎥로 측정됐다. 울산은 미세먼지 최고 농도가 249㎍/㎥를 기록해 이달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미세먼지보다 입자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PM2.5·지름 2.5㎛ 이하) 농도 또한 전국적으로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27일 전북의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130㎍/㎥를 기록했고 서울(116㎍/㎥)과 대전(114㎍/㎥)도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가 ‘매우 나쁨’(101㎍/㎥ 이상) 수준까지 치솟았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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