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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는 장음표기 바람직"|외래어 표기법 개정안 공청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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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3일 문교부가 발표한 외래어표기법개정안에 대한 공청회가 국어연구소 (소장 김형규) 주최로 26일 하오2시 학술원회의실에서 열렸다.
외래어표기법안 심의위원, 학계·언론계 관계자등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공평회에서는 장단음표기와 중국·일본의 지명·인명의 원지음표기등의 문제를 놓고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첫 발표에, 나선 이현복교수 (서울대·언어학) 는『그동안 논란이 많았던「O」발음을「ㅅ」으로 통일한 것은 잘된 일이나 영어표기칙이 미국식발음원칙과 영국식발음원칙이 혼합돼있어 혼란을 준다』고 말했다. 또「team=팀」「route=루트」등은 원래대로「티임」 「루우트」등의 장음으로 하는게 우리말의 장단음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옥줄교수 (서울대·불문학)는『영어·불어·독어표기가 영어중심의 규칙으로 묶여져 있느데 이것은 큰 잘못 이라고 지적했고, 이현기교수 (고려대·일문학)는『도오꾜를 도꾜로 줄이지 말고 원음대로 장음으로 써야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성백인교수 (서울대·언어학) 는『외래어란 외국어가 아닌 이미 우리말속에 깊이 들어와있는 것으로 「l」과「r」의 구별도 필요없는것』이라며, 보다 중요한 것은 표준외래어 표기법사전의 편찬이라고 지적했다.
또 남광우교수(인하대·국어학) 는『중국의 인명·지명표기를 신해혁명 (1911년) 이전것은 한자음으로 부르고 그 이후는 원지음으로 부르도록 하고도 일본인명·지명은 시대구분없이 원지음으로 규정한 것은 한우어권안에 있는 두곳의 표기원칙이 틀려혼란을 줄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응백교수 (서울대·국어학) 는『중국이나 일본의인명·지명은 현대한국 한자음으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하고, 특별한 경우에만 원지음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3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을 정리하는 발언을 통해 김형규국어연구소 소장은『올해안으로 인명·지명·관용어 표기를 정리하고 상세한 해설서 내겠으며, 내년에는 외래어용례집과 사전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외래어표기법사전으로는 배양서교수 (한양대) 의『한국외래어사전』과 법률가 이종극씨의『최신외래어사전』등이 있다.

<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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