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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모실게요' 문구로 중년 구직자 유인한 불법 다단계 적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장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지점장을 모신다'고 꾀어 불법 다단계 영업을 벌여온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산소발생기 3500대를 팔아 109억원가량을 챙긴 불법 다단계 조직 6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40대 이상 구직자들이 관리분야를 선호한다는 점을 노려 '영업(X) 영업관리(O), '지점장으로 모십니다' 등의 문구로 구직자를 유인했다.

일단 구직자가 찾아오면 3일간의 연수 과정을 통해 '연수기간중 산소발생기를 판매해야 지점장이 된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 당초 조건없이 '지점장으로 모신다'는 말과는 달리 다단계 영업을 강요한 것이다.

판매구조는 이렇다. 구직자가 600만원짜리 산소발생기를 판매하면 구직자에겐 80만원(13%)을 준다. 구직자를 유인한 지점장은 170만원(34%)을 지급한다. 하위 판매원들의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는 다단계 판매 방식이다.

피해자들은 실적을 올리면 지점장으로 승진한다는 말에 현혹돼 친구나 친척 등 지인들에게 산소발생기를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윗선의 강압에 못 이겨 자녀 이름으로 구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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