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신비…발해 김띠 사상 첫 공개 | 만주 길림성 박물관서 찍어와…일·중공에도 소개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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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통일신라시대 때 우리 나라 북방 동만주 일대에 터전을 잡았던 발해(서기699∼926년)의 국보급 유물이 재일사학자 이진희 교수(일본 명치대)에의해 사상 최초로 공개됐다.
현재 만주 길림성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발해시대의 금제띠(대)·금패와 고구려의 옛 도읍이었던 집안의 궁성지에서 출토된 한국 최고의 기와등을 지난 l일부터 l2일까지 집안에 있는 광개토대왕(고구려 19대왕) 의 비를 한국학자로서는 최초로 현장답사한 이교수가 카메라에 담아 본지에 독점 제공한 것. <9면 광개토대왕비 현장답사기 참조>
연변화용현의 소가자고초에서 출토된 금제띠· 금패는 그 화려한 장식과 조각의 섬세함 정교함으로 찬란했던 발해문화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제1급 유물로 손꼽히는 것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 중공에서조차 아직 한번도 소개되지 않아『이번 공개가 사상최초』라고 이교수는 전했다.
한편 초창기부터 5백년간 고구려의 수도였던 집안의 옛 궁성터에서 발굴된 기와에는 서기326년 동진의 연호인 「태령사년…」이란 명문이 뚜렷해 한민족이 살았던 지역에서 출토된 가장 오래된 기와임이 밝혀졌다.
4, 5세기 한·중·일 3국의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일컬어지는 광개토대왕비와 함께 발해시대의 유물을 참관하고 돌아온 이교수는 한민족의 용성했던 문화와 국연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 사료들을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이 이번 답사의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이용범교수(동국대)도 『유물들이 출토된 지역이 발해의 초기 수도였던 중경(현덕부) 자리인 점으로 미루어 그 시대문화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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