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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호기…정보산업 급성장|활로찾는 기업·가정등 수요 부쩍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불황속에 호경기를 누린다.
국내외경기가 전반적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불황에서 활로를 찾아 안간힘인 기업과 가정을 상대로 새로운 시장·기술·생활정보등을 제공해주고 돈을 버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서비스사업들이 다투어 생겨나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있다.
단순한 취업·구인정보에서부터 기업의 시장조사·기술개발·광고대행까지 서비스의수준과 영역을 하루가 다르게 넓히고있는 이들 업체들은 컴퓨터, 기타 현대적인 전자·통신기술을 최대한 활용, 불황을 성장의 호기로 삼고있다.
내년중에는 TV수상기를 통해 그날의 물가·주식시세등을 안방에서 알아보고 극장·교통편 예약을 할 수 있는 비디오텍스 시스팀도 국내에서 실용화될 예정이어서 정보서비스 사업은 소리없는 생활혁명을 일으키며 새로운 유망사업으로 떠올랐다.
◇시장정보=불황속 기업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구매력있는 고객」을 찾아내는 일은 기업사활이 걸린 과제. 정보가 곧 돈이 되고있다.
덕성기획(대표윤병덕·서울 개봉동403의 162) 은 이같은 고객정보수요에 착안, 각계층·각연령·각종직업의 2백만명의 데이터를 작성해 컴퓨터에 넣어놓고 짭짤한 장사를 하고 있다.
기업의 요구에 따라 직업·연령·지역·성별등 갖가지 조건의 고객들을 뽑아 판촉대상 리스트를 만들어 파는가하면 이들앞으로 컴퓨터로 인쇄된 봉투에 광고물을 넣어 보내주는 우편광고 (DM) 서비스도 대행하고 있다.
1회용기저귀를 생산하는 영림화학은 최근 전국의 의·약사 5만명에게 통당 75원씩주고 광고팸플릿 우송을 이 회사에 의뢰했으며 구두메이커 E사도 이회사에 의뢰, 전국 8만명의 대학졸업생 앞으로 상품안내팡고를 보내 판촉을 하기도 했다.
77년 발족한뒤 80년까지 실적이 거의 없었던 이 회사는 80년대이후 불황에 따라 기업의 정보수요가 급증하면서 급성장, 83년 연간 6천만원 매상이 지난해엔 1억원으로 70%가까이나 늘어났으며 올들어 한달평균 7O여만통의 DM수주를 받는등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DM취급회사는 이밖에도 서울에만 5∼6개사.
◇산업정보=79년 발족당시 1백여개의 회원업체를 가졌던 중앙SVP는 가입사가 6년새 5백여개사로 늘어났다.
최근 삼익주택은 아프리카 베닌공화국의 건설사 모노샤프사와 합작상담중 중앙SVP에 13만2천원을 내고 모노샤프사의 신용조사를 의뢰, 10일만에「부실회사」라는 통보를 받고 합작을 보류, 수백만달러의 예상손실을 미리 막을수 있었다.
또 한국도로공사는 지난4월 유럽의 고속도로관리실태자료를 중앙SVP를 통해 입수, 활용하고 있으며 시대복장학원도 프랑스 에스모드패션스쿨의 교과과정등 자료를 5만5천원에 입수, 참고하고있다.
◇생활정보=지난3월 문을연「라이프 코리아」(대표김옥배)는 정년퇴직한·노인의 리스트를 컴퓨터에 입력시켜놓고 취업알선을 하는가 하면 회원들간의 결혼중매·부동산·상품정보 제공등 백화점식 정보사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대표 김씨는 2만8천원씩 입회비를 받는 회원을 이미 1만5천명이나 모집했고 현재의 인기로 보아 금년말까지 20만명을 회원으로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82년10월 창간된 취업정보제공전문잡지『코리아 리쿠르트』는 가중되는 취업난과 함께 부수가 늘어 현재 월5만부이상 (1부정가2천원)을 찍는 급성장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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