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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수능 성적 1~3위 자사고 차지. 외고순위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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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 1학년생이 지난해 치른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자사고의 우위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고는 평균 점수나 우수 학생 비율 등에서 하락하고 있다.

평균점수 자연·인문 1위, 민족사관고
우수학생 비율 1위는 한국외대부고
"자사고 우수학생 쏠림 현상 가속"

이는 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회선(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6학년도 수능 성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각 고교의 국어AㆍB형, 수학AㆍB형, 영어의 5개 영역별 평균점수를 자연계(국어A+수학B+영어)와 인문계(국어B+수학A+영어)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자연계 인문계 모두 자사고인 민족사관고(강원 횡성)가 1위였다. 이 학교는 지난해에도 자연ㆍ인문계 모두 1위였다. 분석에서 계열별 응시자 30명 미만인 학교는 제외했다.

자연계 2위는 한국외대부고(경기 용인), 3위는 현대청운고(울산 동구)였다. 인문계 2위는 상산고(전북 전주), 3위는 한국외대부고였다. 이 학교들은 전국에서 우수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선발권을 가진 자사고라는 공통점이 있다.

외고는 점차 성적이 떨어지는 추세다. 2014학년도까지 1위를 기록했던 대원외고(서울 광진)는 2015학년도에는 인문계 5위, 2016학년도에는 8위로 내려앉았다. 특목고 중 최상위 자리도 인천국제고(인천 중구)에 내줬다.

일반고 중에서는 한일고(충남 공주)와 공주사대부고(충남 공주)가 자연ㆍ인문계 모두 10위 내에 들었다. 그러나 이 두 학교는 전국단위 모집을 하는 자율학교로 평준화 지역의 일반고와는 달리 우수 학생을 선점할 수 있다. 사실상 학생 선발권에서는 자사고와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국ㆍ수ㆍ영 2등급 이내인 우수 학생 비율에서도 자사고의 강세가 나타난다. 1위는 한국외대부고(78.5%), 2위는 민족사관고(77.1%), 3위는 상산고(72.6%)였다. 4위는 한일고(72%)가 차지했다. 대원외고는 6위(71.4%), 대구외고가 10위(67.2%)에 올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 취업에 유리한 이과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최근 3,4년 사이 문과 중심인 외고보다는 이과 중심인 자사고에 우수 학생이 몰리고 있다”며 “과거 외고가 문과는 물론 이과 우수 학생들도 많은 학교였던 것처럼 최근 자사고가 이과뿐만 아니라 문과에서도 외고를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회선 의원은 “수능 난이도에 관계없이 특목고ㆍ자사고와 일반고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정부의 학력향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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