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골결정력을 키워라"|윌드컵 축구 한-인니 1차전을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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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술의 다양화와 골결정력을 키워라.』
한구-인니대전을 지켜본 「블래터」FIFA(국제축구연맹)사무총장과 「벨라판」 AFC(아시아축구연맹)사무총장은 한결같이 한국팀의 단조로운 전략과 문전처리 미숙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이 경기전반에 걸쳐 한수위의 실력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블래터」FIFA총장>
볼을 지니고 있는 횟수에서 볼 때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단연 압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세가 골로 연결되지 못한 것은 패스의 부정확과 단조로운 전술때문이었다.
특히 문전에서 슛의 부정확은 한국윌드컵팀의 최대약점이다. 또 「좌우윙의 롱패스를 이용한 슛」에 지나치게 의존, 인도네시아는 수비하기가 오히려 수월했을 것이다.
한국선수들의 개인기는 좋은 편이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패스할 수 있는 볼처리가 미숙하며 선수들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볼을 갖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
한국팀이 월드컵본선에 진출하려면 앞서 지적한 사항등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시시한 외국팀을 불러 들여 경기를 갖는 것보다는 유럽이나 남미로 직접 찾아가 우수한 현지팀과의 경기를 통해 경험과 실력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벨라판」 AFC사무총장>
우선 인니와의 1차전을 승리로 이끈 한국팀에 축하를 보낸다. 그러나 한국팀의 경기는 매우 답답해 보였다.
한국의 강점이 무엇인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국윌드컵팀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팀이다. 10m이내에서 10여차례 이상의 슛찬스를 놓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양쪽날개를 이용한 좌우돌파가 한국팀의 주된 작전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작전이 먹혀들지 않을 때 인도네시아팀의 밀집수비를 깨뜨릴 수 있는 다른 대비책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전술의 부재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인도네시아와의 2차전, 일본-홍콩승자와의 1, 2차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첫째 개인기·조직적인 팀플레이를 향상시켜야 한다. 둘째 시도했던 작전이 먹혀들지 않으면 공격템포, 강약리듬에 변화를 준다거나 다른 작전을 시도할 수 있는 전술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거리슛을 날릴 수 있는 선수를 키워야 한다. 이점만 보완된다면 아시아지역에서 전력면으론 한국이 단연 으뜸이다.

<「모리」(삼)일본팀 감독>
인도네시아팀이 밀집방어를 했다고는 하나 한국팀의 공격이 이를 깨뜨리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28개의 슈팅에 단 2골이라면 한국팀은 너무나 비경제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전력으로 미루어 한국이 인니를 제치고 일본과 3, 4조 결정전에서 맞붙을 것이 확실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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