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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모시처럼 가볍네…바나나 잎으로 만든 옷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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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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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잎에서 추출한 섬유소로 만든 옷. [사진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섬유박물관]

바나나 드레스·커피 재킷…. 식품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만든 옷을 선보이는 행사가 열린다.

대구 섬유박물관, 28일부터 특별전
커피 재킷, 물고기 비늘 드레스 등
음식 재료 사용 의류, 신소재 선봬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섬유박물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음식을 입다-Textifood’ 특별전을 28일부터 7월 31일까지 연다고 23일 밝혔다. Textifood는 직물(Textile)과 음식(food)의 합성어다. 전시회에는 식품이나 과일나무 잎 등을 이용해 만든 의류 20여 점과 생활 소품 등 100여 점이 출품된다.

바나나·파인애플 드레스는 잎에서 추출한 섬유소로 만든 옷이다. 바나나 드레스는 삼베처럼 뻣뻣하면서도 고운 모시 같은 질감이 나는 게 특징이다. 파인애플 잎과 마닐라삼 등으로 만든 밝고 가벼운 드레스도 볼 수 있다.

물고기 비늘로 만든 신소재 의류도 전시된다. 비늘에서 콜라겐을 추출하고 이를 셀룰로오스(섬유소)와 섞은 뒤 금속사와 아마사를 혼합해 옷으로 만들었다. 와인 발효과정에 생기는 거품과 침전물을 건조해 드레스로 만든 것도 볼 수 있다.

기능성 의류로는 커피를 이용한 게 대표적이다. 커피에서 추출한 다양한 성분을 합성섬유에 입혀 항균성과 탈취기능이 뛰어나다. 자외선 차단 효과도 있다고 한다.

이밖에 콩 속의 단백질 성분과 파인애플 잎에서 뽑은 실을 섞어 만든 콩 드레스, 사탕수수에서 당을 추출하고 남은 섬유질로 만든 사탕수수 벽면 장식 패널 등도 있다.

전시작품은 프랑스·스웨덴·오스트레일리아 등 각국의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열린다.

박선희 섬유박물관 학예전시팀장은 “대량 생산되는 식재료와 부산물을 활용해 환경 문제를 줄이면서 미래형 섬유로서의 가능성을 찾아 보려는 취지의 행사”라고 설명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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