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기획원차관 「바람」을 암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국회로 나갔다가 불과 6개월만에 금의주향한 문희갑신임기획원차관은 11일 취임사를 통해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취임벽두부터 바람을 일으킬 것을 예고.
그는 또 『지연이나 학연 등으로 해서 잡음이 생기는 일을 단호히 제거하겠다』고 말하고 『기획원차관으로 기용될 줄은 예상못했던 일이나 큰일을 꾸려나가다보면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으니 지난 일에 너무 집착해 업무수행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강조.
문차관은 기자들이 취임소감을 묻자 『가장 어려운 때 촌놈이 중책을 맡아 걱정』이라며 『그러나 우리경제에는 몰라서 못하는 것보다 주택정책을 비롯해서 알면서도 못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런 일부터 대처해 나가겠다』며 「실천적정책론」을 힘주어 말하기도.
한편 매사에 적극적이고 직선적인 성격인 신임 文차관의 취임에 따라 기획원 분위기와 역할이 어떤 형태로든 종전과는 상당히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원내의 중논.
특히 수석차관으로 각부처차관회의를 주재하고 20여개 현안문제 실무대책위원장까지 겸하고 있는데다가, 기획원에서도 선배 또는 과거의 상사들이 많아 여하히 원만하게 인화를 꾸려나갈지가 주목거리.
행시 5회(67년)인 문차관은 빠른 승진으로 원내 진임차관보·이진설예산실장·최수병기획관리실장 등 1급들뿐 아니라 이상만예산심의관·김영태정책조정국장·이상태경제교육기획관·유경종공정거래심의관·김인활물가국장 등 많은 행시선배(1∼4회)들을 부하국장으로 거느리게 된 것.
한편 부흥부시절부터 시작, 27년간의 관료생활을 끝낸 김흥기전차관은 퇴임사를 통해 『오늘처럼 감회가 깊은 날이 없다』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기획원을 떠났다.
한편 김차관이 산은총재로 감에 따라 최창낙한은총재·정인용 은행감독원장 등 3명의 기획원차관이 연이어 금융계로 진출하게 된 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