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신앙·숭모단체 모두 70여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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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단군을 신앙하거나 숭모, 연구하는 종교·사회단체들이 최근 서울시의 단군성전 확장계획을 둘러싼 찬반 시비를 계기로 활동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단군을 신앙하는 종교단체는 대종교·단군교·한얼교·북두대성진리회·단군숭조회 등 20여개이고 숭모, 연구단체는 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공부에 등록된 단군계 민족종교는 대종교와 한얼교 뿐이며 단군숭조회 등은 근래에 생겨난 신앙단체다.
단군교는 같은 이름이면서도 각각 대표를 달리해 서울 강동과 강남에 본부를 두고 2개의 교단으로 독립돼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가장 많아 보인회·정심회·단군숭조회·배달문화원등 단군숭봉단체가 30여개나 된다.
단군관계 사회단체로는 현정회·단군정신선양회·민족정신선양단체협의회·민족문화통일회·민족학회·개천민족회·홍익인간이념협회·숭조회등이 손꼽힌다.
이밖에 일부 불교계통의 신앙단체나 수운계, 증산계의 신앙단체에서도 자기들의 교조 옆에 단군을 모시고 있다.
이들 단군계통의 종교·사회단체들은 그 수량과는 달리 교세와 재정의 빈약으로 아직 활동은 미미한 형편이다.
이때문에 기독교계의 단군성전확장 반대에 자극돼 구성하려던 협의기구도 난항을 거듭하고있다.
단군 숭모, 연구단체들은 지난달 28일 서울삼선교 개천민족회 회의실에서 3·1동지회· 독립운동사협회·독립유공자협회·전통문화연구회·불교·유교·천도교·원불교 등의 70여 종교·사회단체들과 함께「국조받들기협의회」를 창립했다.
그러나 이 협의회는 총재·부총재등의 대표선출을 둘러싼 잡음과 노골적인 기독교 규탄으로 내부분열이 일어나 창립과 동시에 유명무실해졌다.
민족혼의 구심점을 국조단군에 모아보자는 또 하나의 움직임은「국조 단군궁건립추진국민운동본부」-.
이 운동은 아직 창립총회를 갖지는 않았지만 국조받들기 협의회 가입단체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승박사를 이사장으로 한 현정회가 지난주 단군성전 논쟁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발표한데 이어 13일하오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이 문제를 재조명할 강연회를 갖는게 두드러진 단군 숭모단체 활동중의 하나다.
단군 숭모, 연구단체들은 이제 유명무실한 간판보다는 사대에 적응할 내실화를 하루속히 다져나가야 할 것 같다.<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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