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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본선 전략은? 88년 이후 승리 못한 '러스트 벨트' 집중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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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캠프에서 총책임 역할을 하게 된 폴 매나포트. [사진 매나포트 트위터]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본선에 맞춰 선거 조직을 재정비했다.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 ‘선거 전략통’으로 불리는 폴 매나포트(67)를 선거대책위원장에 선임했다.

NBC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19일(현지시간) 매나포트가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에 공식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1949년생인 매나포트는 20대 시절인 1976년 대선부터 공화당에서 활약한 선거 전략가다. 제럴드 포드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약했으며 올 2월 말 트럼프 경선 캠프에 합류했다.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마친 매나포트는 자신의 정치 컨설팅 경력을 토대로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하는 로비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애초 주류 진영의 트럼프 저지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에 대비하기 매나포트를 영입했으나, 최측근이자 선대본부장인 코리 루언다우스키가 3월 초 ‘여기자 폭행’ 논란에 휩싸이자 매나포트에게 선거 총괄을 맡기면서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매나포트는 트럼프 캠프를 이끌면서 이전 공화당 대선 후보와는 다른 선거전략을 짜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정당을 넘어선 지지’(Crossover support)를 얻기 위해 선거 전략의 틀을 조직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미시간ㆍ펜실베이니아ㆍ코네티컷 등 1988년 조지 부시를 마지막으로 공화당을 찍지 않았던 지역 유권자들을 트럼프 지지로 돌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는 미국 대선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가 각각 17명, 20명인 중대형 주다.

코네티컷(선거인단 8명)은 민주당의 텃밭인 동북부 지역이지만 뉴욕ㆍ뉴저지에 비해 민주당세가 약한 곳으로 분류된다. 그렇지만 트럼프가 이 지역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매나포트는 “일자리 등 우리의 지지층을 확대할 수 있는 여러 이슈가 있다”며 아직도 클린턴에 반대하는 샌더스 지지자들의 표심을 흡수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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