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과 관련, 백안관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희생자를 기리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인 희생자 위령탑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태 담당 선임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 동안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알진 못한다”면서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의 원폭 투하로 희생된 모든 무고한 사람들을 기리고자 히로시마를 방문한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희생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그는 “역사 기록을 보면 원폭 투하로 많은 한국인도 희생됐다. 또 중국과 남아시아 등 다른 아시아인들, 미국인 전쟁포로 등 몇몇 서구인들도 희생됐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희생자를 기리고자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것’이라는 말의 의미가 바로 그렇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부터 이틀간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와 국내 피해자 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인 희생자 위령탑 참배를 촉구하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