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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직 취직 "하늘의 별따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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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취직난을 반영, 요즈음 기업들이 사원채용 계획을 발표하면 지원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이 때문에 채용시험은 몇십대1이 보통이고 직종에 따라서는 몇 백대 1도 있다.
몰려온 지원자들 중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아 기업들은 당초 예정했던 채용계획인원보다 사원을 더 뽑는 경우도 많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연구기술직은 그런 대로 취직이 나은 편이지만 관리·사무직은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연구·기술직과 관리·생산직 사원 모집공고를 낸 신도리코에는 무려 7천5백명이 몰려들었다.
이 회사는 당초 80∼1백명 정도만 뽑을 계획이었으나 채용인원을 다소 늘려 1백20∼1백30명까지 뽑을 방침인데 그렇다해도 경쟁률은 60대1이나 되는 셈이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있는 건설회사의 경력사원들이 많이 응시했다는게 이 회사얘기다.
더우기 관리직 같은 직종은 당초 10명 미만으로 모집공고를 냈는데 2천명 이상이 몰려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제약회사인 대일화학은 지난달 27일 원서접수를 마감했는데 약30명 가량 채용계획에 1천5백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50대1.
해마다 20∼30명씩을 뽑아온 이 회사는 예년에 3백명 정도가 원서를 내던 것이 올해는 5배정도 늘어난것.
이에 따라 채용방식도 당초 서류전형 후 면접→실기로 하던 것을 전원 면접대신 필기시험을 치르도록 하기로 했다.
올해 처음으로 고졸 사무·판매·전산직에 대해 공채를 실시한 삼양사는 지난2일 원서를 마감했는데 5백명 정도가 몰렸다. 채용 인원은 13명으로 잡고 있으므로 경쟁률은 약 40대1. 큰 회사에 원서를 한번 내보는 식의 지원자가 적은 데도 이같이 높은 경쟁률이다.
녹십자는 지난4월 14명을 뽑은 영업직 사원모집에 6백40명이 몰렸고 지난달29일 마감한 영업·생산직 사원채용에도 20∼30명 계획에 6백50명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그룹의 경우는 경쟁률이 그런 대로 예년수준인 10대1정도인데 중소기업보다는 취업이 까다롭다는 인식 때문에 원서를 가려서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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