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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In&out맛] 추울 땐 그저 오뎅에 정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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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신은진 기자 <nadie@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 홍대 앞 '오뎅 Bar'=홍대 앞 오뎅바의 원조 격. 3년 동안 변함없는 국물 맛으로 단골들을 유지하고 있다. 3개월간 실패를 거듭한 끝에 완성했다는 오뎅 국물 맛의 비결은 청양고추와 고추씨. 가다랑어포와 다시마.무 등으로 끓인 국물에 고추를 듬뿍 넣어 매콤한 맛을 냈다. 오뎅을 익히는 국물과 손님에게 내가는 국물을 따로 보관하는데, 오뎅을 담가두면 특유의 비릿한 맛이 국물에 녹아들기 때문이란다. 테이블이 9개, 바까지 합하면 40명은 앉을 수 있다. 오뎅바 치고는 넓은 공간이라 회식 예약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다양한 오뎅이 전골냄비에 담겨 나오는 모둠 오뎅 1만3000원, 고추장을 듬뿍 넣어 빨갛게 만든 오뎅볶음 1만원. 사케(일본 청주)는 도쿠리(德利)에 5000원, 히레사케 8000원 선이다. 지하철 홍대입구역 5번 출구, 세븐스프링스 오른편 골목으로 들어가 독도참치집을 끼고 50m정도 내려가면 된다. 02-333-1139.

◆ 논현동 '부산 오뎅'=생긴 지 15년째인 역사 깊은 오뎅바. 저녁 7시만 넘으면 16~17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디귿자형 바가 가득 찬다. 서로 얼굴을 익힌 단골손님들이 눈인사를 나누는 푸근한 분위기. 가게 벽에 '소주는 1인당 한 병만 드세요'라고 써붙이고, 오뎅바 치고는 이른 시간인 새벽 1시에 문을 닫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란다. 오뎅은 개당 900원으로 바에서 마음대로 골라 먹으면 된다. 여러 가지 종류를 하나씩 찾아 먹다 보면 어느새 빈 꼬챙이가 자리 앞에 수북하게 쌓인다. 차갑게 식힌 어묵 '가마보코'가 별미다. 잡채와 야채로 속을 채운 유부 주머니, 생선과 새우.게살로 동그랗게 만든 스리미도 인기 메뉴. 가마보코 900원, 유부주머니 1300원, 스리미 4000원. 정종은 병당 4000원 선에 판매한다. 강남구청역에서 선릉역 방향 30m, 파리바게트 맞은편. 02-542-0710.

◆ 청담동 '돈부리'=간판에 '오뎅'이라고만 쓰여 있다. 압구정.청담동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란다. 영화배우.가수 등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 주변에 오뎅바가 여럿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저녁마다 손님들이 줄을 선다. 일본풍 목재 가구로 삿포로의 선술집 분위기를 냈다. 깔끔하고 고풍스러워 카메라를 꺼내드는 손님들도 여럿 눈에 띈다. 시원하고 독특한 오뎅 국물은 한약재를 넣고 달인 맛간장으로 맛을 낸단다. 모둠 오뎅을 주문하면 고구마와 새우.문어.곤약 등이 푸짐하게 함께 나온다. 홋카이도 동부 연안에서 잡히는 작은 바다 빙어인 '시샤모' 구이도 맛있다. 모듬 오뎅 1만5000원, 시샤모 구이 1만5000원. 압구정 디자이너스 클럽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미니스톱 맞은편으로 간판이 보인다. 02-517-9570.

*** 오뎅? 어묵?

일본어인 '오뎅' 대신 우리말로 '어묵'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오뎅과 어묵은 의미가 조금 다르다. 어묵은 생선살을 으깨 묵의 형태로 만든 것으로 오뎅에 들어가는 재료의 하나. 오뎅은 어묵과 무·곤약 등의 재료를 꼬챙이에 꿰어 장국에 익힌 음식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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