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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마리화나 메카'로 뜬다

미주중앙

입력

캘리포니아가 미국 마리화나의 메카가 될 전망이다.

오는 11월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골자로 하는 주민발의안이 통과되면 캘리포니아 마리화나 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LA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무료 음악파일 공유서비스로 2000년대 초반에 음반시장에 거센 논란을 가져왔던 '냅스터'의 창업자이자 페이스북의 전 회장인 숀 파커가 막대한 후원금을 지급하며 추진하고 있는 '마리화나 성인법(Adult Use of Marijuana Act)'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미 캘리포니아는 마리화나 재배와 판매산업 규모가 전국 최고다.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인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주보다도 크다. 타임스는 캘리포니아에서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되면 마리화나 산업이 현재보다 10배 이상 커지면서 매출액 수십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가주민의 절반 이상이 마리화나 합법화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팟(마리화나의 애칭)을 피우는가' 책의 저자 데이비드 비넨스톡은 "올해를 기점으로 캘리포니아가 다시 마리화나 경제와 문화의 중앙으로 떠오를 기회"라고 기대했다.

기사를 쓴 타임스의 로빈 압카리안 기자는 "개인적으로 마리화나가 주는 환각 상태 기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마리화나에 기적 같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인지한다"고 썼다.

그는 "마리화나에 THC라는 성분은 고통 완화에 큰 효과가 있다. 또 CBD라는 성분은 항암 효과 뿐 아니라 뇌전증(간질), 불안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당초 마리화나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나의 시선도 달라졌다"고 토로했다.

압카리안 기자는 "마리화나는 반문화(counter culture)의 상징이었지만 발의안이 통과되면 캘리포니아의 문화로 정착할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한편 CNN도 지난 2014년에 심한 발작 증세를 보였던 뇌전증 소녀 환자가 CBD 성분을 통해 발작 증세가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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