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주전쟁 실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은 21일 스타 워즈계획의 첫실험에 성공했다. 하와이의 마우이산정에서 발사된 레이저광선이 지구상공 3백53·9km를 달리고 있던 우주선 디스커버리호의 창에 불은 8인치 크기의 거울을 명중시켰다. 반짝하는 사진이 외신으로도 전해졌다.
물론 디스커버리호를 폭파시키는 실험은 아니었지만 레이저광선이 그만큼 먼 고공에서 시속 2만7친9백96·6km의 속도로 달리는 우주선을 맞힌 정교함엔 그만임을 벌릴수 밖에 없다.
SDI(전략적 방위이니셔티브) 계획은 「레이건」 미대통령이 83년3월에 발표한 방위구상이다. 인공위성과 광선무기로 적의대륙간 탄도탄을 격파, 무력화한다는 구상이다.
SDI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광선무기 (Beam Weapon) 다.
미국 대통령 과학정책국장 「조지·키워드」박사는 2월에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 광선무기는 두단계에서 사용된다고 밝힌바 있다.
미사일 발사 직후 몇 분간의 부스터(추진체)단계와 탄두가 떨어져 나와 비행이 시작되기 전인 포스트부스터단계다.
물론 그 뒤의 두 단계인 미드코스 단계와 터미널 단계에도 미사일의 폭파는 가능하지만 뒤의 단계에서 폭발시킬 경우엔 지구 전체에 피해를 남길 위험도 크다.
그때「키워드」는 광선의 자주이용방식으로 「거울방식」 이 채용된다고 했다.
디스커버리호가 폭24cm짜리 거울을 이용, 레이저광선을 지구로 되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거울방식은 지상에서 만든 광선에너지를 우주에 설치된 반사경으로 증폭, 지향시켜 목표로 발사한다.
이번 실험은 광선이 변형, 약화되지않고 대기권으로 되쏠수 있는기술이 이미 개발되었음을 알려준다.
물론 거울방식 외에도 지상으로부터의 직접조사방식, 위성에 광선발원체를 싣는 우주조사방식도 연구되고 있다.
광선무기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X선레이저. 고에너지의 레이저를 순간적으로 펄스로 바꾸어 위격파괴하는 방식이다.
또 하나는 화학레이저로 오랜 시간조사하는 방식이다. 외벽이 고열로 타버리고 내부까지 못쓰게 된다.
광선무기의 강도를 높이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84년「브라운」전미국방장관은 『레이저 빔은 지금 도달한 강도에 1백만배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고 지적한바 있다. 그 실현엔 l조달러와 2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예측도 있다.
소련도 지금 레이저를 개발중이다. 사람이 우주에장기 체류하면서 활동하는 방식과 킬러위성분야에서 그들은 앞서고 있다.
미국 UCS(우려하는 과학자연합) 의 「디디샤임」은 미국이 SDI를 성공시킨다해도 소련은 그 기술을 금방 훔치거나 사서쓸 것이기때문에 헛수고라고 말한다.
아무든 통설로는 「별들의 전쟁」에서 소련의 기술수준은 10∼15년 뒤져 있다고 한다. 「레이건」이 SDI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