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불우이웃 돕는 여성 늘어나|시간 없고 거리 멀지만 보이지 않는 곳서 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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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시간·거리등의 이유로 자신이 직접 불우한 청소년·장애자·노인 등을 돕지 못할 경우 후원금을 내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관심과 성의를 반영하는 후원자가 차츰 늘고 있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 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는 자원봉사자의 대부분이 주부를 비롯한 여성들이듯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이 돼주려는 후원자도 주로 여성. 그러나 매맞는 여성들을 위한 상담사업을 벌이고있는「여성의 전화」처럼 남성들도 특별 후원회원으로 적극 참여하는 곳도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여성 및 사회사업단체들은 『경제적 후원 뿐 아니라 정신적 후원이란 점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라는 반응들.
그런가하면 홀트아동복지회의 일부 후원자들처럼 어려서부터 「자신이 가진 것을 남과 함께 나누는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 자녀가 용돈을 아껴 모아 후원자가 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또 결손가정의 중·고교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있는 초원봉사회의 몇몇 후원자들처럼 그 단체의 도움을 받아 어엿한 사회인이 된 후 자신의 과거처럼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소년들을 위한 후원자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후원자가 될 수 있지만 동창모임· 교회· 서클· 직장동료모임 등 친목단체별로 공동후원자가 되는 예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
각 단체들은 우편대체구좌나 은행지로· 온라인 통장 등을 통해 후원금을 받고 그간의 활동 및 사업운영 내용은 회보로 후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알리는 한편 이따금 대화모임이나 연수회를 열어 후원자들이 서로 만날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여성 및 사회단체들이 후원자를 적극 활용하려는 경향에 대해 「여성의 전화」 김희선 원장은 『단순히 도움을 준다는 자선적 의미보다 스스로 물질적·정신적 나눔의 기회를 갖는 민주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 이라고 반가워한다.
뜻 있는 후원자들을 모으고있는 단체들은 다음과 같다.

<생명의 전화>
인생의 위기를 맞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전화상담사업 외에도 가정· 아동· 청소년· 장애자· 노인 복지사업을 위한 종합사회복지관건립을 위한 후원자를 모집 중. 전화(764)2690.

<여성의 전화>
매맞는 여성과 가정문제에 대한 전화상담사업 후원자 모집. 월2천· 3천· 5천·1만원씩 보내는 구좌가 있다. (322)4344.

<여성평우회>
인천의 빈민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운영하고있는 공부방사업후원자 모집. 월3천·5천·1만원 또는 아동도서나 놀이기구를 보낼 수 있다. 전화(717)1060.

<초원봉사회>
하루 10원씩 아껴 결손가정의 중·고교생을 돕는다는 뜻에서 월3백원이상을 돕는 일반 후원회원과 월1만원이나 1만5천원으로 특정청소년을 돕는 개인결연후원자를 모집한다. 전화 (323)9291

<한국노인복지회>
가난한 가정이나 양로원의 불우노인을 돕기 위한 결연사업과 전화말벗 및 상담사업 후원자를 모집하며 l구좌는 결연회원 6천원, 찬조회원 5천원. 전화 (783)3158.

<한국어린이재단>
개인결연으로 아동복지시설이나 빈곤가정의 어린이 및 심신장애어린이를 돕기 위한 월7천· 1만·1만5천원짜리 구좌가 있다. 전화 (777)9121(시·도별 지부 있음).

<홀트아동복지회>
심신장애자를 위한 교육· 재활사업과 미성년 가구주를 위한 장학사업을 위해 월5천원으로 일반후원회원, 또는 30만원으로 평생후원회원이 될 수 있다. 전화(332)7501(지방은 별도).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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