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선씨 8년만에 밀랍 사용한 바틱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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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76년 25회 국전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혜선씨(40)가 미국에서 8년 동안 공부하고 돌아와 바틱화전(현대화랑·20∼28일 )을 연다.
바틱화는 밀납을 사용한 염료로 천에 그림을 그리는 것-. 공예의 장르지만 회화성이 강조되는 작업이다.
이씨는 홍익대(공예과)재학중인 67년 16회 국전에 초입선, 연이어 9번을 입선하고 10번째 대통령상의 영광을 안은 노력가-.
뒤이어 4번의 특선을 보태 국전의 마지막 추천작가가 됐다.
대통령상 수상작인 『옛이야기AB』는 외할머니에게 들은 옛이야기를 소재로 그린 공예작품. 지금 서울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 어머니 천경자여사와 함께 모계3대가 살고있다.
상금으로 세계여행 특전을 받아 미국에 갔다가 뉴욕에 눌러앉아 뉴욕 아트스튜어던트 리그에 들어가 4년의 수업을 마치고도 이 학교에서 실기공부를 계속하고있다
미국에 가서도 결혼을 마다하고 열심히 작업, 워싱턴의 벤치마크스 화랑에 전속되고 텍스타일 뮤지움(워싱턴), 민트 뮤지움(노드캐롤라이나), 에섹스 커뮤니티대(볼티모)에 작품이 소장되었다.
이번 전시회엔 동·식물을 재미있게 처리한 작품이 주종을 이루지만 뉴욕의 건물, 한국의 무당춤 등도 곁들여 다양성을 보이고있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천경자씨가 바이얼린·아코디온 이중주팀을 초청, 딸을 시집보내는 심정으로『대부』주제곡, 목포의 눈물, 황혼의 블루스 등을 연주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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