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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덕분에 다시 만나게 된 쌍둥이 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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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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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입양된 오브리(왼쪽)와 중국 고아원에서 지내고 있는 쌍둥이 언니 아베리. [사진 고펀드미 캡처]

페이스북 덕분에 서로 존재를 모르고 지내던 쌍둥이 자매가 다시 만나게 될 전망이다.

미국으로 입양된 동생 부모가 발견
중국 고아원의 언니도 데려오기로
입양기관에 낼 돈은 온라인 모금 중

주인공은 9세 때 미국으로 입양돼 켄터키주에 사는 오브리 럼킨(13)과 중국 고아원에서 지내는 쌍둥이 언니 아베리다. 오브리를 입양한 젠·리사 럼킨 부부는 지난 3월 페이스북의 해외입양 페이지에서 아베리를 발견했다.

리사는 9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아베리를 우리 딸 오브리와 많이 닮은 것 같아 머리 속에 계속 맴돌았다”며 “입양기관에 e메일을 보냈더니 유전자(DNA) 검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오브리의 DNA를 보냈고 2주 뒤 두 아이가 쌍둥이 자매란 회신을 받았다.

리사는 “오브리를 입양할 때 친모가 아이를 고아원에 버렸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쌍둥이 자매가 있는 줄은 몰랐다”고 했다. 오브리 역시 다른 자매가 있는지 모르고 자랐다. 젠·리사 부부는 오는 8월 14세가 되는 아베리도 입양할 계획이다. 중국에선 14세가 되면 고아원을 떠나야만 한다.

하지만 중국에서 해외로 입양을 하려면 입양기관 등에 3만5000달러(4100만원)를 지불해야 하는 게 문제였다. 이 부부는 친자식 2명과 오브리 등 3명의 중국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데다 고아 6명도 후원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아이 셋을 입양하느라 차를 팔고 집을 담보로 빚까지 낸 탓에 여유가 없었다.

리사는 궁리 끝에 온라인모금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쌍둥이 자매 사연을 ‘고펀드미’(Gofundme)에 게재했다. WP는 “두 달 만에 2만5000달러(2900만원)가 모금됐다”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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