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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같은 대시…폭발적인 슛…「박종환축구」꽃피다|"벌떼" 88팀, 아르헨을 쑥대밭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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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광주=박군배기자】88올림픽 팀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남미축구의 개인기를 압도했다. 질풍 같은 대시, 그리고 폭발적인 슛- 패기와 기동력을 앞세운 박종환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준 경기였다.
월드컵 팀과 1-1로 비겼던 아르헨티나의 아틀레티코우라칸은 야생마처럼 뛰면서 벌떼처럼 달려드는 88팀의 기세에 눌려 4-1로 손을 들고 말았다.
김종부는 멕시코청소년축구 때의 신화를 되살리듯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아르헨티나 문전을 휘젓고 전반22분 첫 골을 장식, 이번 대회서 통산 4골을 기록했고 최근 눈부시게 자란 김주성이 기세 좋게 28분 두 번째 골과 2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켰다.
후반 12분에는 이기근, 33분 노수진이 각각 득점했다.
88팀은 후반30분 GK이문영이 상황판단을 그르쳐 골문을 비운사이 아르헨티나 LK「다리오」에게 로빙 슛을 허용, 옥의 티를 남겼다.
경기 후 박 감독은 『강약의 리듬을 섞은 월드컵 팀이 아르헨티나의 노련한 개인기 때문에 다소 고전했었던 점을 고려하여 빠른 패스에 의한 속공만이 효과적이라고 판단, 계속 밀어붙였다. 결국 이 작전이 적중했다』 고 말했다.
88팀은 이로써 3게임을 통해 무려 14골을 기록, 높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게임마다 상대의 강약에 관계없이 실점도 기록, 「젊은 팀」 의 헛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상승세의 88팀과 달리 월드컵 팀은 허정무 김석원에 이어 조영증 백종철등이 있으나 공격진이 이상난조에 빠져있고 플레이메이커인 조광래 마저 두 번의 경고를 받아 10일의 대구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됐다.
월드컵 팀은 8일 바레인과의 대전에서 최순호의 2골, 이태호의 1골로 3-0 완승을 거두었다.
제15희 대통령컵 국제축구대회는 10, 11일 이틀동안 대구에서 4강의 준결승 진출 팀의 윤곽을 드러내는 2차 리그 종반의 열전을 펼치는데 현재 A조에서는 월드컵 팀이 1승으로 다소 선두.
B조에서는 88팀과 이라크가 나란히 1승을 선취, 유리한 입장에 있다.
이라크는 우승후보답게 9일 장신의 캐나다를 6-1로 대파했으며 FW「민쉬드」가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 통산 5골로 개인득점레이스에 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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