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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패션」인기|"커튼·방석 등 내손으로…집안을 아름답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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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방석·커튼에서부터 스탠드 갓에 이르기까지 천을 이용, 실내를 장식하는 홈 패션이 최근 붐을 이루고 있다. 홈 패션 강좌가 국내에 처음 개설된 것은 지난 81년. 서울YMCA가 여성 사회교육의 일환으로 주1회 2개월 과정을 마련한 것이 시초였다. 이후 중앙문화센터를 비롯, 각 신문사의 문화센터와 동방플라자 등에 잇달아 강좌가 개설되었다.
홈 패션이 여성들에게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 최근 각 교육기관은 30명 안팎의 1개반을 운영하던 것을 3∼4개반으로 늘리는 한편 일부에서는 정원초과로 수강생들을 되돌려 보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홈 패션 수강생들은 30대주부가 단연 주류. 그러나 최근에는 대학을 갓 졸업한 미혼여성이나 직장여성들까지 야간반을 이용해 강의를 들을 정도다.
홈 패션의 특징은 과거 수예점과는 달리 쿠션·방석·이불·소퍼·커튼·테이블보 등 각종 실내용구를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
홈 패션 연구가 박홍근씨는 『의복으로 멋을 부리던 것을 이제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홈 패션 강좌는 색상조화·스타일 등에 대한 이론과 재단·바느질 등 실습과정이 1대2의 비율로 짜여져 있는데 주1∼2회 3∼6개월의 기초반을 마치면 웬만한 집안장식은 가능할 정도의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중앙문화센터에서 홈 패션을 지도하고 있는 동영애씨는 『수강생들이 작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천의 양과 완성후의 효과 예측을 파악하는데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재료구입과 재단의 고비를 넘기면 쉽게 집안에서 각종 물품을 응용하여 만들수 있다고 들려준다.
홈 패션에 이처럼 수강생이 몰려드는 것은 자신의 독특한 개성을 살릴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 여기에 「만드는 재미」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며칠전 커튼을 손수 제작해 달았다는 이욱자씨(40·서울영등포구여의도동 삼익아파트)는 『집에서 무엇을 만들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만들지 못했었다』며 『내손으로 직접 제작하니 스스로의 만족감도 크고 가족들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문삼배씨(39·서울영등포구여의도동 수정아파트)는 『공장제품의 경우 유행만을 추구해 어느 집이나 천편일률적이 되기 쉽다』면서 『각 방에 따라 개성을 부여할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들며 주부의 솜씨를 자랑할수 있어 일석삼조』라고 말하기도.
올봄 대학을 졸업하고 홈패션을 수강중인 설미숙양(24)은 『내 방을 내 손으로 꾸미고 싶어 배우기 시작했다』며 『결혼 후에도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을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보았다.
한편 실내장식가 윤희씨는 『콘크리트·철제 등 도시의 찬 느낌으로부터 따뜻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최근 세계적 인테리어의 경향』이라고 소개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가구에 천연섬유로 옷을 만들어 입히고 커버링에 의한 다양한 변화도 추구할수 있기 때문에 홈 패션의 유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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