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잇따라 만나는 문재인·안철수·김종인 '야권 3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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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재인·안철수·김종인.

문재인·안철수·김종인 등 현 야권의 주력인사들이 이번달 잇따라 한 자리에 모인다. 오는 18일 제36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과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5·18과 5·23은 현재 야권의 ‘양대 세력’인 호남과 친노무현 진영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다. 특히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나뉜 배경이 친노세력에 대한 ‘호남의 민심이반’과 탈당파 의원들이 주장하는 ‘친노 패권주의’로 요약되기 때문에 총선 이후 이들의 조우에 관심이 쏠린다.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5~10일 휴가를 보내고 있다. 4·13 총선에서 더민주는 123석으로 원내 1당이 됐지만 호남에서 참패하면서 책임론을 놓고 분란을 겪어왔다. 특히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사이에서는 지난 4월22일 만찬 회동 이후 불편한 관계까지 형성됐다. 18일과 23일 두 사람이 마주치게 된다면 지난달 만찬 이후 공식 석상에서의 첫 만남이 된다.

당시 논란이 됐던 김 대표의 대표직 연장 등의 문제는 당선자 총회에서 ‘8월말~9월초 전대 실시’로 결론을 낸 상태다.

경남 양산 자택에서 칩거 중인 문재인 전 대표도 양 행사에 모두 참석한다. 문 전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8일 “김 대표와 만나겠지만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두 행사는 매년 참석해왔고, 올해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20대 총선에 불출마했기 때문에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29일 이전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정리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할 계획이다. 문 전 대표측은 “서울에 오래 머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주위에서 8~9월 전당대회가 끝날때까지 정치권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많아 이를 감안한 일정도 고려하고 있다”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양 행사에 모두 참석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호남 의석을 대거 확보하면서 5·18 기념식은 당 차원에서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의 7주기 행사의 경우 문 전 대표를 비롯해 친노 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안 대표에게는 다소 불편한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전직 대통령의 기일에 정당 대표가 참석하는 것은 당연하다. 확대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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